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개선되리라는 전망이 우리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6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된 노키아의 예비 실적발표를 비롯, 미국과 국내 시장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국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쪽으로 흐르리란 전망 때문이다. <표 참조>
이에 주가지수도 긍정적인 기대속에 900선 위에서 순항중이다.
대우증권 안병국 연구원은 “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실적 호전 예상 기업들의 주가가 매우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는 개별 종목은 물론 관련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적 발표 일정을 미리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키아 후퇴는 삼성전자에 호재?= 6일 노키아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추정 실적을 내놨다. 노키아의 1분기 판매량은 4520만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9.0% 성장이 예상됐지만 이는 전세계 단말기 시장이 25.7% 성장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인 후퇴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노키아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단말기 시장의 상황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해외 기업의 성적표는 때로는 국내 같은 업종의 동반 상승 분위기로 해석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적 부진이나 호조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주 인텔·삼성전자 실적에 촉각=각각 13일, 16일 인텔과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다음주가 이번 분기 ‘어닝 시즌’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실적과 전망은 해당 기업은 물론 주변주들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그밖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4월말·5월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삼성전기·KT·LG홈쇼핑·KTF·LG텔레콤 등은 모두 월말·월초에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외 IT기업들은 현지시각 7일 야후가 실적을 공개하는 등 비교적 국내 기업보다는 실적 발표 일정이 고르게 분산돼 있다. 12일에는 램버스가, 13일에는 인텔, 14일에는 애플컴퓨터와 텍사스인스투루먼트 등이 실적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실적 자체보다 방향성에 주목=국내 IT대표주들이 신고가 근처에 머무는 등 1분기 실적 기대감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주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전망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보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그동안의 경험에서 실적발표 이전에는 주가가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하지만 막상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는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별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는 해당 기업의 실적 내용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국내외IT기업 1분기 실적발표 일정·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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