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을 위한 전체 118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투자비용이 1조6520억여원, SO당 투자비용이 평균 1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2년 기준으로 SO당 평균 매출액이 72억원(전체 매출액 7887억원), 당기순이익이 6억5000만원(713억원)임을 감안할 때 SO의 원활한 디지털전환을 위해 자체 투자에 무리가 따르며 대기업과 외국의 자본 뿐 아니라 정부의 융자지원도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가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12개 SO, 큐릭스의 5개 SO, 한빛아이앤비, 안양방송, 아름방송(성남·분당) 등 전국 45개 SO를 대상으로 디지털전환을 위해 기투자한 실적과 투자계획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45개 SO는 지난해까지 283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포함해 앞으로 6293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전체 SO의 디지털전환 투자비용은 1조6520억여원, SO당 투자비용은 1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해 정부의 융자지원사업에 반영해주길 건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초 SO에 대한 대기업과 외국인의 소유제한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한이후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SO 투자가 활발해졌으나 국내 SO업계의 전체 매출중 복수SO(MSO) 등 상위 4개 SO의 비중이 50% 이상, 상위 8개 SO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해 대다수의 SO는 디지털전환을 위해 거대 자본을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협회는 현재 SO가입가구 수가 지난 1월기준으로 총 1100만이지만 8000원 이하의 보급형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90%에 이르고 특히 가입자의 63.2%가 4000원내외 상품이어서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이 5337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또 SO의 매출에서 수신료 수익의 비중이 1998년 73.2%에서 2002년 53.9%로 급감했다고 덧붙였다.
협회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SO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지역 SO들은 매출 기반 및 수익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차세대 성장산업인 디지털방송의 한 축인 케이블TV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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