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부진을 겪어 온 외국인 직접투자가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가 7일 발표한 ‘2004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신고기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작년동기에 비해 175.2% 증가한 30억4900만달러를 기록, 2002년 4분기 이후 지속돼 온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회복했다.
김칠두 산자부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올 1분기에는 제조업의 공장설립형 투자를 비롯해 금융·보험분야의 투자가 두드러졌다”며 “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전망과 함께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000만달러 미만의 중소규모 투자 중 제조업 비중이 44%를 차지했고 특히 전기전자·기계·자동차 부품 분야에 투자가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의 투자액이 21억3000만달러로 498.3%나 증가했고 일본도 TSS테크놀로지, 덴소풍성, 동우광학필름 등 부품소재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89.1%(2억9500만달러)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EU는 1억2000만달러로 66.2%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24억3000만달러(226.6%)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 4억5000만달러(104.5%), 전기·가스·수도·건설 1억6800만달러(17.5%) 순이었다.
투자형태는 공장설립형 투자가 579건 10억4200만달러, 인수합병(M&A)은 72건 20억700만달러였다.
김 차관은 “2분기 이후에도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가 이어져 연간 목표 8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투자기업에 대한 일대일 밀착지원 △생활환경개선 △전략분야별 타깃유치단 파견 △신규프로젝트 발굴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