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수신기 업체들이 MP3 기능을 탑재한 콤보제품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업계는 국내 DAB서비스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형태로 변형됐지만 기술 기반이 동일하기 때문에 ‘DMB+MP3’ 콤보제품도 개발, DMB 내수시장 진출까지 겨냥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블루텍, 현대모비스, 퍼스널텔레콤 등 국내 DAB 수신기업체들은 DAB수신기에 MP3 기능을 가미한 복합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100만대 시장이 예상되는 영국 등 유럽 DAB 수신기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중국의 저가공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삼성블루텍(대표 안태호)은 하반기에 ‘DAB+MP3’ 콤보 제품을 유럽 시장에 출하키로 했다. 이 회사는 MP3 시리즈인 ‘옙(YEPP)’의 한 모델을 활용, 제품을 개발중이다. 삼성블루텍 이봉수 차장은 “우리는 DAB와 MP3 기술 양쪽 모두를 갖추고 있어 제품 출시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단 DAB 최대 시장인 유럽에 출시하고 향후 국내 지상파DMB 서비스가 시작되면 내수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차량용 DAB 수신기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는 이달 말까지 MP3 기능을 갖춘 워킹 샘플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문DAB수신기업체인 프리샛코리아와 협력을 통해 DAB분야 기술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양산에 필요한 생산기술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안중곤 차장은 “유럽시장을 먼저 공략할 방침”이라며 “향후 국내 DMB 수신기 시장도 시야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02년에 DAB와 MP3를 복합한 제품을 출시한 퍼스널텔레콤(대표 박일근)은 올해내 출시를 목표로 두번째 모델인 ‘DR301’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녹음 기능과 MP3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퍼스널텔레콤의 박일근 사장은 “전에는 MP3 복합제품을 내놔도 영국 시장에서 (MP3 시장이 형성이 안돼)먹혀들어갈 인프라가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으며 복합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