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업계 `솔루션`으로 승부

HW 경쟁서 중심 이동…시장 재편 예고

현금입출금기(ATM) 업체 간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솔루션으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시장 구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LG엔시스·청호컴넷 등 그동안 ATM 시장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였던 업체들은 최근 들어 자동화기기 종합관리시스템(ATMS)을 잇따라 내놓고 대형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독일계 ATM업체인 윙코닉스돌프도 하반기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시장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ATMS는 원격관리, 장애관리, 화상상담, 화상감시, 시재관리, 자산 관리, 보안관리, 통계 보고서 작성 등의 기능을 통해 은행의 각종 자동화기기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노틸러스효성(대표 최병인)은 지난달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 ATMS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노틸러스효성은 자사 제품인 ‘아톰’을 통해 영업점 시스템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통해 은행 수익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우선 자동화기기의 종합관리를 지원하는 ATMS 영업에 주력하고 2단계로 금융단말기·영업점 프로세서(BP)는 물론 네트워크관리(NM)·시스템관리(SM) 등의 기능을 흡수한 영업점 통합관리 시스템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최근 새로운 ATMS 솔루션인 ‘ezTAMS’를 내놓고 경쟁에 가세했다. LG엔시스는 장애관리와 입출금기의 업무부하 감소 등 기존 제품의 기능은 물론 통계자료를 통한 고객관계관리(CRM) 측면에서 활용도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농협의 ATMS 프로젝트에서 ATM관리 기능과 BP를 연계한 아키텍처를 제안한 LG엔시스는 향후 대형은행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 ATMS 기반 인프라가 미약한 중소형은행의 경우 솔루션을 패키지를 제안해 은행의 마케팅 전략툴로서 ATMS를 내 세운다는 전략이다.

 청호컴넷(대표 박광소)은 한국컴퓨터와 기술 제휴를 맺고 ‘CHAMS’를 출시했다. 다양한 자동화기기 자원의 중앙집중식 관리가 가능한 이 솔루션은 원장 정보와 실제 자원을 연계·관리하는 ROMS와 지식관리시스템을 연동, 자동 장애 복구·관리는 물론 지식관리체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트워크 및 시스템 자원에 미치는 부하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WDA’를 탑재했으며 컴포넌트 기반 프레임워크를 제공, 솔루션 구축시 작업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독일계 업체인 윙코닉스돌프(대표 강희용)도 통장 프린터에 이어 ATMS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윙코는 해외에서 검증된 ‘프로뷰’의 국내 공급을 위해 이미 ATM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기존 ATM 및 금융솔루션 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 세미나 등을 통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시장 진입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