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 미라콤에 인수 후 첫 경영비전 발표

사진;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회장(왼쪽)과 백원인 미라콤아이앤씨 사장이 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전과 경영방침 및 조직운영방향 등에 대해 밝혔다.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이 고객·주주·직원이 인정하는 ‘IT분야 기업평가 1등 기업’이라는 새로운 경영비전 아래 다시 태어난다.

 8일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회장은 미라콤아이앤씨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핵심분야 집중 ▲산업전문화추구 ▲프로젝트 관리능력 향상 ▲우수인재 양성 ▲수익중심 경영 등 5대 경영방침과 조직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새롭게 수립한 경영방침에 따라 대외 IT아웃소싱 사업 확대, 미라콤아이앤씨가 축적한 기업용 솔루션 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솔루션 기반 SI사업, 해외시장 공략 등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고객의 IT 니즈(Needs)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별 전문조직으로 재편해 산업별 IT컨설팅 능력을 배가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현대정보기술은 사업본부를 7개 전문산업 분야로 재편, 기존 4본부(정보서비스, 영업, 기술, 경영지원) 1실(기획) 1연구소(정보기술) 체제를 7본부(금융, 공공, 제조, 산업, 특수, ISC, 경영지원) 1실(기획) 1연구소(기술) 1사업부(신기술) 체제로 재편됐다. 또 조직개편에 발맞춰 각 전문분야별로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성과와 보상을 일치시키는 보상체계도 수립해 본부 단위의 책임경영체제가 정착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박병재 회장은 “5대 경영방침에 따라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쳐 올 연말까지 450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인터뷰-박병재 회장

 박병재 현대정보기술 신임 대표이사(62)의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그룹과의 기존 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박회장은 “현대그룹 23개 계열사에 대한 SM을 장기 계약 전환 등을 통해 강화하는 등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돈독하게 유지할 생각이며 현대라는 이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해 회사 명칭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주체인 미라콤아이앤씨 뒤에 현대자동차 등 현대 계열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서는 “공시된 내용이 전부”라고만 답했다. 현대자동차그룹 SM에 현대정보기술이 뛰어들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가 이미 SI 관련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마찰을 빚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컨소시엄에 참여해 10% 지분을 획득한 HP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HP가 현대 계열사 SM에 뛰어들게 되는 것 아니냐는 데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