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TV 기술개발을 위해 러시아에 첨단 영상디스플레이연구소를 설립하고 DLP 프로젝션 및 평면 브라운관 TV만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저가형 및 비합리적이라 판단되는 TV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첨단 기술개발 및 마케팅에 주력키로 하고 차세대 TV 기술개발을 위해 러시아에 첨단 영상디스플레이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러시아가 화학과 물리학 등 기초과학은 물론 첨단 군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PDP·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영상 기술을 개발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8월 삼성전기가 반도체 광원(LED/LD) 관련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국립 ‘이오페(Ioffe)연구소’와 설립한 공동연구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디스플레이연구소의 인력은 초기 10∼20명 규모에서 출발해 차츰 늘려나갈 예정이며 모스크바대나 바우만공대 등 러시아 현지의 우수 인력을 채용하고 군사기술 전문가 등을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까지 DLP프로젝션TV와 병행해왔던 LCD프로젝션TV 사업을 내년부터 전면 중단키로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만용 부사장은 "미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DLP프로젝션TV 사업을 집중 투자, 육성하고 대신 LCD프로젝션TV 생산은 중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LCD프로젝션TV를 국내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유럽·동남아 등지서 가동중인 생산라인을 올해까지만 운영키로 했다.
DLP TV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소비자들은 LCD프로젝션이냐 DLP프로젝션이냐의 선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그렇다면 원가경쟁력이 좋고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TI의 지원이 좋은 DLP쪽으로 집중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내년까지 TV 전제품을 평면으로 전환하고 세계 시장에서 볼록TV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소비자들이 점차 왜곡없는 TV를 원하는데다 같은 크기에서 평면TV와 볼록TV의 가격차가 2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결론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