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가 한국에 소개된 지도 18년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그래픽칩세트 회사들이 명멸을 거듭했지만, ATI는 한우물을 파며 컴퓨터 시장을 주도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 덕분에 한국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이 자리를 지켜오지 않았나 싶네요.”
세계적인 그래픽칩세트 제조사인 ATI테크놀로지의 국내 지사격인 RTC인터내셔널 강성근 상무. 일부 벤더에서 제기하고 있는 칩세트 수급문제에 대해 이렇게 운을 띄우고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며, 지난 3월말을 기점으로 공급이 원활해지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엔비디아가 워낙 강세지만, 세계적으로는 ATI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서도 약진하고 있는 상태. ‘ATI 칩세트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이 있었던 것도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그리픽카드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 단연 PCI익스프레스 규격입니다. 이 규격 지원여부에 따라 그래픽카드 시장의 맹주자리도 바뀌리라고 봅니다.”
강 상무에 따르면, ATI가 인텔과 함께 PCI익스프레스 규격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티브칩’을 사용함으로써 속도 향상은 물론, PCI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모든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PC제조사들이 ATI칩을 탑재키로 했다는 것이 강 상무의 설명이다.
“ATI에 있어서 올해는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그래픽카드 시장의 구도를 역전시킬 수 있는 호기이죠. 그 신호탄은 아마 PCI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컴퓨터들이 쏟아지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