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컴퓨터·한국HP·LGIBM·한국후지쯔 등 대형서버업체들이 일반 PC가격 수준인 100만원 대 서버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가격파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PC와 서버의 경계까지 허물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IBM이 이날 99만원의 1웨이 서버 ‘x206’의 판매에 들어갔으며 이에앞서 한국HP도 125만원대의 동급 서버 ‘ML110’을 출시했다. 한국델컴퓨터 역시 지난해 140만원대의 2웨이 서버 ‘1600SC’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119만9000원의 1웨이 서버(P700)를 추가 출시했다. 한국후지쯔도 지난해 9월부터‘이코넬’이란 1웨이 서버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약 122만원의‘이코넬40’이란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서버시장 점유율경쟁에서 대량판매를 통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중소·중견기업(SMB)의 PC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상품으로서의 가치 또한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통신이나 네트워크 상황을 원격지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내장하는 등 중형급 이상 서버에서 구현하는 고급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서버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상렬 LGIBM 시스템사업본부장은 “소형 서버 시장도 노트북 시장처럼 서비스가 뛰어난 메이커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서버 가격이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가격으로 낮춰졌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서버 시장의 변화를 앞당기는 기폭제로서의 역할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학동 한국HP 이사도 “소형 서버 10대는 팔아야 2·4웨이 1대 판매한 매출 효과가 있는 만큼 매출 차원에서는 큰 이익이 없다”면서도 “점유율 측면에서 전무하다시피한 1웨이급 소형 시장의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은 전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서버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올해 국내 인텔 기반(IA)의 서버 시장은 대수 기준으로 전년대비 10% 정도 성장한 6만7000여대, 이중 초저가서버는 전체 시장의 20%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