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호황기를 맞아 디지털 이미징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영상을 간편하게 찍고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은 해외는 물론 국내 디지털 정보기기 산업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디카족’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탄생시키면서 우리 일상의 여가문화를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불과 4년만에 PC 주변기기에서 당당히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리드하는 메인스트림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포토프린터, 메모리카드, 온라인사진 인화서비스 등 후방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휴대폰 업체들이 제품 차별화의 일환으로 디카 기능을 채용한 카메라폰 개발에 전력하면서 모듈, 진동소자 등 관련 부품 산업들도 덩달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4080만대, 올해 5000만대를 돌파하는 데 이어, 오는 2005년까지 출하대수를 기준으로 7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오는 2008년은 중국 시장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1억만대 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2년 45만대 규모였던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지난해 80만대, 4000억원으로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특히 올해에는 캐논, 후지필름 등 그동안 중위권을 지켜왔던 업체들이 선두권 진입을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방침이어서 기존 3강을 형성했던 올림푸스한국, 소니코리아, 삼성테크윈과 이들 기업간 대격돌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디카 시장규모는 예상을 웃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그동안 10∼30대였던 디지털카메라 사용층이 최근 40∼50대까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디지털카메라 시장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카메라 산업의 구조변화는 홈포토프린터, 온라인사진인화 및 잉크·사진인화용지 등 소모품 시장의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USB, SD카드, 컴팩트플래시카드 등 메모리카드 기술의 발달은 불과 5년 만에 PC를 거치지 않고도 프린터를 할 수 있는 디지털 혁명을 낳았다.
PC주변기기 였던 디지털카메라, 프린터가 이제는 당당히 독립기기로서 하나의 산업 카테고리를 형성해 나가고 있고, 휴대폰과 같은 필수품으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폭발적인 성장은 외부출력 장치인 프린터가 기존의 단순한 문서출력기기에서 사진인쇄기로 역할을 달리하게 하는 변화의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규모 130만대 중 10% 미만이었던 포토 프린터 시장규모도 올해 잉크젯 프린터 시장규모 117만대의 15%까지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계 잉크젯 프린터 시장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성장에 힘입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메모리카드 슬롯을 탑재한 프리미엄급 포토프린터 시장은 전체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서 19%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는 22% 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3억원 규모였던 온라인 사진인화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사진인화 시장은 지난 2000년 3억원, 2001년 10억원, 2002년 50억원, 2003년 110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16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이마트,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집객력 확보의 일환으로 디지털인화 서비스에 나서면서 오프라인 인화 시장의 성장세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즉석사진인화 자판기 사업에도 한국HP, 한국후지필름 등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디지털카메라 보급과 함께 본격 성장궤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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