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주력 제품군이 300∼500만 화소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올해 디카 시장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올림푸스한국·소니코리아·삼성테크윈 등 3개 업체가 선두권을 형성해 왔으나 올 들어 캐논·후지필름 등 중위권 업체들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국내 디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캐논·후지필름은 디지털카메라 판매확대를 위해 성별·연령별 공략 포인트를 다양화하면서 컴팩트카메라는 물론 SLR 디지털카메라 라인업을 확대, 올림푸스·소니·삼성 등 이른바 3강 업체들이 ‘절대강자’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는 올해 24%의 시장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 다양한 모델과 디자인의 디지털카메라를 대거 출시한다. 또한 F717·F828 등 고화소급 제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한다는 방침 아래 고객 로열티 강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취약했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지난해 말 출시된 SLR 디지털카메라 E-1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 국내 SLR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20%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상사(대표 이수호)는 올해 예상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 120만대 중 25%인 30만대를 판매,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상사는 이를 위해 기존 카메라 전문점 중심의 채널정책에서 홈쇼핑, 할인양판점,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올해부터 직접 AS 조직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토털 디지털 이미지 솔루션 업체로서의 변신을 위해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를 원터치로 직접 프린터에 출력시킬 수 있는 포토프린터 제품(CP-300/ CP200)의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 들어 F610, S7000 등 600만 화소 이상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 한국후지필름(대표 김영재) 역시 올해 17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3년 내 슈퍼CCD 허니컴과 후지논렌즈를 탑재한 파인픽스 시리즈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중기 목표를 세웠다. 후지필름은 4월 중 저가 보급형 A330, A340을 비롯해 준전문가급 S20pro를 내놓는다.
아남옵틱스(대표 사길진)는 D70과 같은 저가형 디지털 SLR카메라를 앞세워 보급형 시장과 전문가급 고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남은 이를 통해 올해 국내 컴팩트 및 SLR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각각 20%, 5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작년 미국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는 소니가 27.1%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코닥(17.9%), 캐논(15%), 올림푸스(11.6%)가 뒤를 이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