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SLR 대중화시대 `활짝`

일안렌즈교환식(SLR)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SLR 디지털카메라의 양대 산맥인 캐논과 니콘이 각각 EOS-300D 및 D70 등 100만원대의 보급형 SLR 디카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컴팩트 카메라 촬영시 한계를 경험했던 기존 디카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SLR 디카 대체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머니 사정으로 전문가용 SLR 디카 구입을 망설였던 20대까지 SLR 디카족 대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전문가 위주로 형성됐던 SLR 디카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최대 SLR 디지털카메라 인터넷사이트 SLR클럽(http://www.slrclub.com) 회원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 7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한 SLR클럽은 2002년 10월 1만명, 2003년 3월 2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4년 4월현재 4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신문사 기자 또는 스튜디오 작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LR 디지털카메라 사용자가 불과 4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과거 니콘 D1, 코닥 DCS시리즈에 불과했던 SLR 디지털카메라 라인업이 현재 10 모델 이상으로 늘어난 데다 1000 만원을 웃돌던 가격의 인하추세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캐논의 EOS 300D가 출시 5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SLR 디지털카메라 판매량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SLR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2만대에서 최대 100% 성장한 4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LR클럽의 한 회원은 “디지털카메라도 흔히 볼 수 없었던 2000∼2001년 당시 SLR 디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가격장벽으로 인해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면서 “아날로그 SLR카메라 사용자들의 디지털로의 전환을 가로막았던 사진화질에 대한 개선도 SLR 시장활성화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600만화소급 SLR 디지털카메라의 인화품질은 35mm 필름카메라 화질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LR 디지털카메라는 2개의 렌즈를 사용하는 자동카메라 또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하나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그만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이미지와 뷰파인더로 보이는 이미지 왜곡현상이 없고 렌즈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니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하는 아남옵틱스 관계자는 “SLR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의 디지털로의 전환을 가로막았던 가격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필름카메라 사용자들의 대체수요가 예상될 뿐 아니라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 만족하지 못하는 기존 디카 사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