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덩어리에 불이 붙는다?
마술의 세계에서나 가능할 법한 그런 일이 과연 존재할까? 정답은 ‘그렇다’ 이다.
얼음 불꽃(빙화:氷火)’는 실제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천연가스는 보통 기체 상태로 존재하지만, 알래스카 같은 추운 지방이나 수심 300∼1000m의 심해에서는 높은 기압과 저온 때문에 물과 결합하여 고체 상태로 변하게 된다. 이것을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기체수화물)라고 하는데 그 속에 갇힌 가스가 메탄일 경우 메탄 하이드레이트라고 부른다. 겉모습이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기 때문에 얼음불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1L의 얼음 속에는 얼마나 많은 가스를 담을 수 있을까? 기체가 고체로 변할 때, 165∼215배 정도로 압축된다는 이론을 적용하면 약 200L의 가스를 담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과학자들은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21세기 가장 가능성 있는 신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거기다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100배인 10조톤이 넘는 매장량과 연소시에 생기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석탄, 석유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깨끗함’ 때문에 더더욱 이상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실용화되려면 시추 과정에서 이것이 대기중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막는 기술을 먼저 개발해야만 한다. 만약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인류는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 수급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도 엄청난 양의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드레이트!! 21세기에는 ‘신흥 산유국 대한민국’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