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의 TV시장 진출은 없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지난해부터 언론에 게재된 ‘TV시장 진출’을 정면으로 부정해 일본 언론과 가전업계가 그 진위 파악에 부산을 떨고 있다.
이번 델 회장의 방일은 델의 실적 전망과 기업정보시스템 시장에 대한 전략 등을 소개할 목적으로 이뤄졌다.그러나 막상 기자회견 자리에선 “델이 생산하는 액정(LCD)TV가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가전업체의 LCD TV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델 회장은 “무슨 소리냐,TV를 팔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해 ‘델 대(對) 일본업체’ 구도 자체를 부정했다.
그러나 일본 기자들은 ‘이미 LCD TV를 시장에 내놓고 이제 와서 TV시장 진출은 계획에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솔직한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델 회장은 “PC용 디스플레이 모니터와 TV 사이에는 ‘미디어 PC’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며 “델이 출시한 LCD TV는 이 시장을 겨냥한 제품, 즉 TV 기능을 지닌 모니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그는 “우리의 고객들은 델 TV를 사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로서 액정 디스플레이를 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본 가전업계는 ‘델이 PC제품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향후도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델 사장의 주장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델은 지난 해 말 미국과 일본에서 12인치·17인치 와이드 LCD TV를 출시한 상태다.
한편 케빈 롤린스 델 사장은 지난주 “해외시장 매출 호조 덕분에 이달말 끝나는 1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112억달러에서 114억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