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들이 오는 2008년까지 총 1조4200억원이 투입되는 교육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사업 참여를 노려 IT·BT·CT 등 관련 첨단 사업을 내세운 적극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특히 대학들간에는 이번 NURI 사업의 과제 선정 결과가 학교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력 과제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등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대전을 비롯한 영·호남 지방 대학들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 누리 사업 신청을 위해 각 권역별로 IT·BT 등 첨단 사업을 내세운 산·학·연 특성화 과제를 잇따라 선정, 사업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활 걸린 대형 사업=누리 사업은 지방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지역혁신체계(RIS) 구축을 위해 정부가 올해부터 2008년까지 향후 5년간 1조5000억여원을 쏟아붓는 대규모 사업으로서 1차 연도인 올해만 2200억원이 지원된다.
더욱이 대학들 사이에서는 교육부의 ‘두뇌 한국 21(BK21)’ 사업이 2005년 종결됨에 따라 이를 대신할 대규모 사업으로 인식해 과제를 따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다.
대학들은 이번 사업이 대학별 특성화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단 과제수행 대학으로 선정될 경우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받게 돼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수도권에 편중된 우수 학생들의 지방 유치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학·연 협력은 물론 특화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에도 활기를 가져올 수 있으리란 기대감까지 가세했다.
목원대 오용선 산학협력단장은 “기존 BK21 사업이 대학원 중심의 고급 인력 양성에 치우쳐 있다면 NURI 사업은 학부 활성화를 위한 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학교의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의 경쟁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 지역에서는 한남대와 목원대가 각각 ‘디지털 콘텐츠 산업 멀티형 인재양성 교육 시스템 구축 사업’과 ‘영상게임산업 분야의 자립형 지역혁신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사업’을 대형·중형 과제로 확정, 교육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이 사업을 위해 배재대, 대덕대, 혜천대 등 4개 대학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목원대도 우송,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머시스, KBS 등 21개 산·학·연·관과 사업단을 구성하고 첨단·영상 게임 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남대는 BT, 부품 소재, IT 등 3개 분야를 특성화 과제로 정하고 사업단 구성에 박차를 하고 있다.
조선대도 자동차·레이저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부품과 디자인, 생물 소재 분야를 특화해 경쟁에 뛰어 들었으며 호남대와 동신대는 각각 정보통신과 애니메이션 등 10여개 분야와 IT를 접목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주력 과제로 선정할 계획이다.
부산대는 지능형 종합 물류 시스템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특화 사업으로 내세웠으며 해양대는 지식기반 항만 물류 사업을, 부경대는 해양 생물 및 신의약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내걸었다.
지난달까지 권역 통합 문제를 놓고 심한 내홍을 겪었던 대구·경북지역 대학교육협의회도 최근 권역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사업을 통합, 추진키로 합의함으로써 뒤늦게 사업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구 경북 지역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대형 사업의 신청 예산 규모를 40억원 이하로 정하고 대학별로 대형 과제를 1개씩만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팀><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올해부터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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