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주관 차세대 성장동력 5개 사업단이 확정됐다. 사업단은 앞으로 산·학·연을 아울러서 디스플레이·차세대반도체·차세대전지·미래형자동차·지능형로봇 등 5개 분야의 첨단 기술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게 된다. 중책을 맡게 된 사업단과 사업단장의 포부를 5회에 거쳐 들어본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과 사업단장을 맡은 건국대 김용배 교수는 오는 2010년 디스플레이 관련 부가가치 창출액을 60조로 확대하고 5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국가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해놓고 있다.
지난 2002년 93억 달러에 그쳤던 디스플레이 수출액을 오는 2010년까지 400억달러로 확대하고 이 분야에서 연 1만명 수준의 고용창출을 이루어낼 계획이다. 또한 LCD, CRT, PDP, OLED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장비 등 전후방 산업의 고른 발전을 유도해 낼 수 있도록 사업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주요 과제로는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인치당 7달러 수준의 초저가 TFT LCD개발, 초고정세(53dpi) 저가격 PDP개발 ▲ 능동형(AM) OLED의 대면적화(40인치) 및 장수명화,▲전자종이, HD급 3D 기술 개발 등이다.
디스플레이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단은 사업계획 수립, 사업평가,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기술개발, 시장창출, 인프라구축, 인력 양성 등 4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성장동력 사업단은 산업체 컨소시엄 중심의 각 6개 테마별로 연구부를 구성하고 여기에다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연구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연구체재를 구축할 계획이다. 운영시스템은 사업단장 산하의 운영위원회가 최고 결정기구로 자리잡게 되며 기획위원회, 전문위원회, 평가위원회가 구성돼 과제도출, 과제 평가를 맡게 된다. 연구 기획 기본 원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파급력이 큰 과제를 도출하는 한편 창의적 고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데도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분야 성장동력 사업단으로 선정된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사장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90년에 설립돼 현재 134개의 회원사를 지닌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관련 기관으로 G7과제 최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용배 사업단장 인터뷰.
“LCD, PDP, OLED 등의 로드맵을 비교해 각 디바이스가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사업단장을 맡은 김용배 건국대학교 교수는 액정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23편의 SCI 논문을 발표한 국내 LCD의 대부로 꼽히고 있다. 그는 “PDP 30인치 상용화 기술에 투자를 할 경우 나중에 LCD에 가격경쟁력에서 떨어져 시장에서 도태되면 비효율적인 투자를 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감안할 연구기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차세대 성장동력 연구는 혁신적인 공정기술과 재료·부품 소재 개발이 중심”이라며 “개발과제를 구성할 때 패널업체와 함께 재료·장비업체들이 함께 참가하는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제 수행 기업 선정기준에 대해 “누가 그 분야에 실력이 있고 얼마나 절실하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목숨을 거는’ 기업에게 과제를 맡길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러한 개발과제 수행 못지 않게 산업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위해 각 지역별로 디스플레이 전문 교수들을 클러스터로 묶어 디스플레이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산업인력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간 1200명의 학사와 200여 명의 석·박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