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인텔과 삼성전자 두 국내외 IT대표기업의 1분기 실적이 우리 시간으로 14일과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단순히 실적 전망 발표만으로도 반도체는 물론 전체 IT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두 회사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좋은 편이다. 인텔은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0.27달러로 예상된다. 얼마 전 인텔의 최고경영책임자(CEO) 크레이그 배럿도 “올해 반도체산업의 호황이 기대되며 이에 따라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더욱 긍정적이다. 1분기에 4조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증권사의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익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것만은 기정사실로 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휴대폰 분야의 강력한 경쟁자인 노키아의 실적 부진으로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좋다.
다만 이같은 기대가 증시에 상당 부분 선 반영된만큼 실제 실적 발표에 따른 큰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적지않다.
따라서 금주 두 회사의 실적 발표는 단순히 1분기 실적이 아니라 2분기, 나아가서는 하반기 시장에 대해 어떤 전망이 나오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건 부정적으로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김장열 전자/반도체팀장은 “2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D램 단가 및 휴대폰 매출량 추이, 인텔은 해외 PC시장의 수요 증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