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e베이(eBay)의 멕 휘트먼(Meg Whitman)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자청하고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중국·홍콩 등 아시아 지역 국가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멕 휘트먼 사장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통해 e베이가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발전해온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또 멕 휘트먼 사장은 이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례로 예방하고 한국의 전자상거래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멕 휘트먼 사장은 옥션이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허브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아울러 과천 정부청사에서 산자부·건교부를 비롯한 종합 청사 내 공무원 500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해 전자상거래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 임을 강조했다.
멕 휘트먼 사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IDC 등 외부 전문기관의 인터넷 상거래 시장 모델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 7억200만명 수준인 인터넷 이용인구가 오는 2007년까지 11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매한 경험을 가진 네티즌이 지난해 2억4700만명에서 2007년까지 4년만에 5억2400만명으로 배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인터넷 상거래 이용 인구의 증가로 지난해 1조6000억달러 수준이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오는 2007년까지 7조1000억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 휘트먼 사장은 “인터넷의 성장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폭발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몇년안에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은 유통의 핵심적인 한 축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유통 환경의 변화는 유통업체들로 하여금 거리와 시간상의 장벽을 제거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거나 기존의 시장을 더 크게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일 저녁 방한한 멕 휘트먼 사장은 주말을 한국에서 보낸 후 11일 다음 방문국인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