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이제는 음질 경쟁 시대

삼성·LG·대우 등 새기술 통해 사운드 강화 부산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라!”

 디지털TV의 품질 경쟁이 화질 위주에서 음질향상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소니 등 세계적인 디지털TV 제조업체들은 각각 DNIe, XD엔진, 그랜드베가 등 고유의 화질개선 엔진을 내세워 선명한 화질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제 고품질 화질은 물론 홈시어터 수준의 다이내믹한 음질을 구현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음질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DNSe(Digital Natural Sound engine)를 개발, 최신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화질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DNIe(Digital Natural Image engine)를 채택한 반면, 사운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DNSe를 사용하는 것이다. DNSe는 주로 디지털TV나 홈시어터 등에 탑재돼 자연스러운 소리와 저음 보강, 3D스테레오 기능 등 음질을 보다 풍부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포스트 프로세싱(후처리)을 위한 엔진이다. 삼성전자는 오디오 마니아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대한 관심속에, 주력 디지털TV나 홈시어터 음질 분야 권위자인 마이애미 대학 ‘켄폴만’ 교수에게 주력 디지털TV나 홈시어터 출시 이전에 음질평가를 의뢰, 승인을 받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최근 음질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후문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최근 고성능 스피커를 탑재한 일체형 PDP TV를 내놓고 저음 강화 및 풍부한 음량 구현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SRS 트루사운드XT’ 기술을 적용, TV스피커 2개로도 5.1채널의 입체음향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구미 연구단지 내 TV영상제품연구소에 10여명의 책임 연구원을 중심으로 음질기술 향상 및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스피커, 앰프, 회로 등 각 영역에서 음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역시 고성능 하이파이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한 PDP TV를 내놓고 TV의 풍부한 사운드 구현에 나섰다. 여기에 탑재된 좌우 스탠드 스피커는 고음·중음·저음역대를 담당하는 3개의 개별 스피커로 분리돼 총 6개의 스피커가 최저음에서 최고음까지 전 주파수 대역에서 균형잡힌 음질을 재생해준다. 프로젝션 TV에는 돌비 프로로직 엠프를 탑재, TV음향 소스를 가상 분리하여 더욱 실감나는 음향을 제공하며 음악, 뉴스, 영화 모드 등 5개의 음향 모드와 5밴드 이퀄라이저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최적의 사운드를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 DM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화질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반면 이제까지 사운드 관련 연구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2∼3년전부터 디지털 시대에 화질뿐 아니라 오디오 부분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