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선발을 앞둔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의 총장 공모 3배수 추천후보 전원이 중도 포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ICU에 따르면 지난 3월 총장 추대위원회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최문기, 강민호 ICU 교수 등 3명을 3배수 총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으나 지난달 말 열린 1차 이사회가 성원부족으로 총장 후보 1인을 선정하지 못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어 오다 이같은 사태까지 맞았다.
정부가 실시해 온 공모에서 전직 관료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될 경우 사전 의견 조율을 통해 아예 지원을 하지않은 경우는 있었지만 1차 3배수 추천을 통과한 후보 전원이 최종 선정을 앞두고 전격 공모 포기를 통보한 사례는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ICU 총장 선정 과정에서 ‘내부 비토설’과 ‘탄핵정국설’, ‘정부부처 간 대립설’이 유포되는 등 총장 선임 지연을 둘러싼 억측이 무성하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파장을 점치기 힘들게 하고 있다.
이번 총장 공모에 지원했던 모 인사는 “애초 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던 모 인사가 정통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정부부처 간 업무협의 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ICU 내부인으로 추천받은 2명의 교수는 노조 및 교수들의 반대에 봉착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학원은 지난 3월 초 총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3명의 후보를 선출한 뒤 3월 중순께 이사회에서 최종 1명을 낙점할 예정이었다.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로 ICU의 법인체인 한국정보통신학원은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열어 불가피하게 재공모나 추천 등을 통한 후임 총장 선발 문제를 재논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ICU 관계자는 항간에 나도는 내부 비토설에 대해서는 “ICU가 정착단계에 있기 때문에 예산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인사가 총장으로 오길 바라는 것 같다”며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