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포털시장 잡아라"

7월까지 최소 5곳이상 사이트 선뵐 듯

‘이제는 중국의 게임포털을 공략하라.’

 중국에도 게임포털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중국에서 최소 5개 이상의 게임포털 사이트가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게임포털을 준비중인 기업은 차이나닷컴과 상하이에 본거지를 둔 빅셀 등이다. 올초 한국의 플레너스와 제휴한 시나닷컴도 오는 7월 개통을 목표로 웹보드게임과 캐주얼게임 등을 제공할 포털을 준비중이다. 중견 IT기업 자바의 자회사인 자바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비롯, 각각 ‘미르의전설2’ ‘미르의전설3’ 서비스회사로 잘 알려진 샨다와 광통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게임포털을 협력사로 끌어들여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국기업 관계자들의 방한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초 파트너 물색을 위해 방한한 자바디지털엔터테인먼트의 빈센트 양 부사장은 “게임포털을 준비중인 기업의 전략은 대부분 한국산 게임을 현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독자 개발에 나선 기업도 3∼4곳에 이른다”며 중국 게임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전했다.

 현재 중국 게임포털 시장은 아워게임이 동시접속자수 60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차이나게임스(20만∼25만명), 게임ABC(15만명), QQ(15만명)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워게임을 운영하는 해홍그룹은 지난 9일 한국의 NHN으로부터 1억달러 투자유치에 성공, 중국판 게임포털 신화 창조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13면

 이에 따라 그동안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제품개발 및 수출전략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게임포털서비스가 잇따라 개통되면 웹보드 및 캐주얼게임 등 게임포털에 적합한 제품들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오형 오픈타운 사장은 “지금까지 MMORPG로 게임산업을 키워온 중국이 게임시장의 토대로 삼을 수 있는 게임포털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그동안 웹보드·캐주얼게임 개발에 주력해온 기업들에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중국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MMORPG가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이용자 증가율은 오히려 둔화되면서 성공률이 10%에도 못미치는 등 시장환경이 과잉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상하이에서 만난 양징 광통 총재도 “한국이 RPG 중심에서 게임포털 분야로 진화·발전했듯이 중국에서도 올해부터는 게임포털 서비스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