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차세대성장동력산업 표준화 로드맵 완성, 표준화 본격 추진

“국제표준에 우리기술이 반영되지 못하면 힘들게 개발한 우리기술이 사장(死藏)될 수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이화석 신산업기술표준부장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하더라도 국제표준에 반영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PDC방식 휴대폰’ ‘하이비전’ ‘베타방식 비디오’ 등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면서도 국제표준으로 반영되지 못해 세계 시장에 제대로 발 한번 내딛지 못하는 신세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품질경영인증인 ‘ISO9000시리즈’는 최고의 품질관리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을 국제표준에 눈뜨게 한 좋은 본보기다. 세계최고 수준의 품질관리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영국의 발빠른 국제표준 움직임에 선수를 놓친 일본은 울며겨자먹기로 품질관리나 경영관리에는 ‘ISO9000’에 따르고 있다.

 이처럼 국제표준에 반영되지 못해 낭패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분야의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1일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발전단계인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관련 기술을 오는 2008년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국제 표준에 15%(약 300건)까지 반영한다는 목표로 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국제 표준화 로드맵(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기표원은 원천기술(특허) 및 성능·안전도 평가방법과의 연관성, 국제표준화 활동 수준을 고려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IT선도산업 표준화 분야 △디지털기반산업 표준화 분야 △미래성장산업 표준화 분야로 나누고 산업별 표준화 특성에 맞게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민간중심으로 육성·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기표원은 본격적인 표준화 활동에 돌입하기 위해 산업별 전문기관을 구축해 중장기적으로는 각 전문기관을 산업별 민간의 국제표준화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IT선도산업 표준화 분야(디지털TV/방송·지능형 홈네트워크·디지털콘텐츠/SW·차세대 이동통신)=IT선도산업의 경우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크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이다. 기표원은 표준화 관련 각종 통계 및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고 국제표준화 관련 세미나 및 워크숍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원천기술·핵심기술 개발단계부터 표준화 연구부분을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시스템·제품의 응용기술 중심으로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개발을 통한 원천·기반기술 확보후 국제표준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1개분야에서 의장·간사국을 수임중인 디지털TV/방송의 경우 오는 2008년까지 ISO·IEC 등의 국제표준에 6건을 제안하고 사실상의 표준도 8건 제안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능형 홈네트워크는 2008년까지 32건, 디지털콘텐츠는 40건, 차세대이동통신은 20건을 각각 제안해 국제표준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기반산업 표준화 분야(디스플레이·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반도체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중추적 수출주력산업으로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30종) 및 사실상 표준(10종)에 적극 반영하면서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의장·간사·프로젝트리더를 맡으면서 상당한 기반을 갖춘 분야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산·학·연 전문단체 주관으로 국제규격(안)을 도출하고 국제표준화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기술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기반기술인 만큼 디지털TV·차세대 이동통신·차세대 자동차·지능형 로봇 등과 연계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성장산업 표준화 분야(바이오신약·지능형 로봇·미래형 자동차·차세대 전지)=미래 성장산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 이전, 또는 직전 단계로 향후 5∼10년 후 주력 산업군으로 부상할 수 있는 후보 산업군이다. 따라서 기표원은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솔루션 공급자 입장에서 표준화를 추진, 개발된 제품 출시와 동시에 국제 표준도 선점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IT인프라 성과를 활용해서 극복하는 한편, 오는 2008년까지 국내 기술 50건(바이오신약 11건, 지능형 로봇 11건, 미래형 자동차 18건, 차세대 전지 10건)을 국제 표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표 국내기술의 국제표준(ISO, IEC) 반영 목표(신규제안 기준)

<단위:건>

산업분야별 2004 2005 2006 2007 2008 소계

디지털TV 1 2 2 1 6

디스플레이 3 3 4 4 4 18

지능형로봇 2 3 3 3 11

미래형자동차 3 3 3 9 18

차세대반도체 6 6 6 6 6 30

차세대이동통신 4 8 8 20

지능형홈네트워크 3 6 7 7 9 32

디지털콘텐츠 10 10 10 10 40

차세대전지 2 2 3 3 10

바이오신약 1 3 3 4 11

총계 12 34 44 49 57 196

※현재 기반영 및 반영중인 국내 기술은 110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