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벤처들 총선 `반짝특수`

SMS·홈페이지 등 구입·제작 줄이어

4·15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 정보기술(IT)벤처기업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번 총선이 인터넷과 전화 등 미디어 선거전으로 확연히 바뀐 가운데 여론조사와 단문메시지서비스(SMS)·고객관계관리(CRM), 검색엔진등을 개발한 지역 IT업체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면서 새로운 선거특수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부터 선거법 개정으로 사이버 선거운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광주·전주·대구·대전 등의 IT업체에는 SMS·CRM·검색엔진등을 구입하거나 홈페이지와 동영상, 애니메이션 제작을 의뢰하는 후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소재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라소프트(대표 정영민)는 총선용 전화여론조사 시스템인 ‘스마트 콜 버전 3.5’를 총선후보 8명과 여론조사기관 2곳 등 10대를 임대해 지금까지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은 PC 콜 서버를 이용해 자동응답(ARS)과 데이터 출력기능을 갖고 있어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광주 동구벤처빌딩 입주업체 한국정보기술(대표 김정호)은 인터넷과 오프라인 결합한 광고·홍보 마케팅 솔루션을 5명의 후보에 팔아 4000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컬처커뮤니케이션(대표 이명재)도 유권자 정보를 토대로 SMS·음성메시지·e-메일·팩스등을 통합 발송할 수 있는 CRM ‘아이씨씨 메이트 플러스’를 총선후보에 판매했으며 JBS전주인터넷방송(대표 임노춘)도 후보들의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구에서는 나우정보통신(대표 인재영)이 개발한 정치인 및 기업인을 위한 맞춤형 검색엔진 ‘마하 와이즈(MAHA-WiSE)’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해당 정치인의 각종 정보를 검색해 미리 설정한 메뉴로 링크해줄 뿐만 아니라 총선후보에 대한 언론보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유권자에 홍보해주는 기능을 갖춰 현재 후보측과 기업 등 40여곳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부산지역 홈페이지 제작관리 벤처기업 정모실장(36)은 “지난 총선때만해도 개인 홈페이지를 구색맞추기 정도로만 인색했으나 이번에는 온라인 선거운동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홈페이지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후보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동영상과 플래시 등 높은 수준과 화려한 홈페이지를 제작 의뢰하는 건수가 10여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전소재 홍보·마케팅 기획 전문 벤처인 피알존(대표 정해영)은 최근 광주민방인 광주방송에 총선 가상 스튜디오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영상물 전문 업체인 에이투엠(대표 김정우)는 후보들로부터 영상 홍보물 제작 의뢰를 받고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상식 벤처지원팀장은 “비록 기대했던 만큼의 특수효과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이버 선거운동이라는 풍속도를 지역 IT벤처기업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는 데서 각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