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사업단에게 듣는다](2)차세대반도체사업단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15%(3위), 비메모리 비중 40%로 제고, 융합시스템 산업의 부가가치 1000억 달러’

차세대성장동력 반도체분야를 이끌어 갈 한국반도체연구조합과 차세대반도체 조중휘사업단장(인천대 멀티미디어시스템공학과 교수)이 밝힌 2010년 한국 반도체산업의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2002년 150억 달러인 반도체 수출규모를 2010년에는 500억 달러로 확대하고, 비메모리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0%(2위)로 올려 놓겠다는 복안이다. 또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융합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함으로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반도체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다.

차세대반도체사업단은 크게 3개 분과 14개 과제를 선정해 놓고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3개 분과는 SoC분과·차세대메모리분과·공정/장비/소재 분과로 나뉜다. 첫 해 중점과제로 사업단은 △스마트 카용 시스템IC 개발 △텔레메트릭스(원격검측 재난관리시스템) 기반 사회 구현용 시스템 IC개발 △박막공정장비용 핵심 부분품 개발 등을 선정한 상태다.

차세대반도체사업단은 ‘센서 네트워크 SoC 기반의 스마트 코리아 건설’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메모리·비메모리분야는 물론 산업 각 분야의 결집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필요하면 민간펀드와 경제단체 등에도 적극적으로 협조 요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단은 차세대반도체 육성 사업의 방향을 시장중심적 기획과 이를 통한 적극적 시장 개발, 그리고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두고 있다. 우선 아이템별 비즈니스 환경·시장·기술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차별적 기술과 수요기반 아이템을 도출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상용화 길을 열어 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단은 또 이번 차세대반도체 육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반도체분야 모든 사업주체와 전문가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장(인력 풀)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인력양성사업, 기반조성사업, 국제협력사업을 병행해 실질적이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인터뷰>조중휘 차세대반도체사업단장

“제 개인의 역량은 작지만, 반도체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틀을 조성하는 것으로 차세대반도체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차세대반도체 사업단장을 맡은 조중휘 인천대교수는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계 부처와 산업계, 연구계·학계가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이미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미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산·관·학·연이 공동 추진하는 차세대성장동력 발굴사업은 비메모리와 기반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맞춰 나갈 것입니다”

리스크가 적고 당장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은 단일 기업 스스로 추진하고, 리스크가 크고 중장기적인 산업전반의 이익으로 돌아 올 수 있는 사업은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조단장의 생각이다. 특히 차세대반도체처럼 타 산업의 발전 모델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분야일수록 산·관·학·연의 공조는 필수다.

“그렇다고 해서 차세대반도체사업의 방향을 단순히 기술개발이나 인프라 구축에 맞출 생각은 없습니다. 차세대성장동력 발굴사업은 어디까지나 차세대 먹거리산업을 만들어 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모든 기획은 비즈니스 중심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