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SI업체들 ASP사업 입질

매출 규모 작지만 꾸준한 수익원 역할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등 주력 사업 외에 자체 개발한 솔루션의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수요 발굴에 나서면서 이른바 ‘IT렌털 시대’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대형 SI 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중견 SI 업체는 ASP 사업이 비록 큰 수익이나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 계약을 통해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 단발성 수주 사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력 사업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IT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프로젝트 구축 사업과 달리 ASP는 한번 기반을 닦아 놓으면 꾸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자체 개발한 솔루션과 SW를 재활용할 수 있어 이중·삼중의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심그룹계열 SI 업체 엔디에스(대표 신재덕)는 자체 개발한 웹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및 공급망관리(SCM)·기업정보포털(EIP)·경영관리정보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통 가맹점과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ASP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엔디에스는 특히 올해 초 안경 유통전문 업체 한국옵티그마에 구축한 웹 판매관리시점(POS) 기반 솔루션 ‘Biz-POS’를 주력으로 삼아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ASP 사업을 주력 비즈니스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도 자체 개발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UbiERP’를 기반으로 기업 대상으로 ASP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대상정보기술은 인터넷 방송 솔루션 ‘인터캐스터(InterCaster)’과 교육용 영상미디어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솔루션(CyberStream Plus) 등을 통해 ASP 영역을 확대, 지역 케이블TV 사업자 및 교육 기관 등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신정보통신(대표 이재원 http://www.dsic.co.kr)은 유통 및 물류 분야 ASP 사업을 전개, 다른 SI업체와의 서비스 및 영역 차별을 시도 중이다. 이미 100여개 물류 전문업체에 차량위치 추적 및 관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실시간 업무 보고, 배차 및 정산, 통계 등 사내 업무 일체를 유·무선으로 통합 제공하는 물류 종합 ASP(OK-Net)를 제공해 온 대신정보통신은 자체 연구소를 통한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해 고객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판매·재고, 영업, 자재, 인사·급여, 회계관리 등 기간계 업무를 지원하는 ASP를 중심으로 섬유 및 유통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고객 발굴에도 뛰어든 상태다.

 지난 2001년부터 의료 분야 ASP 사업을 전개해 온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도 원무 및 처방전달시스템(OCS)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요 기관 확대를 추진 중이다. 그간 중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ASP 사업을 추진해 온 현대정보기술은 올해부터 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구로성심·서울대윤·제주서부병원 등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는 IT 시장의 부가가치 창출이 하드웨어에서 SW로 전환한 데 이어 궁극적으로는 IT 서비스 사업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ASP 사업이 단기적인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중장기 전략 비즈니스로 자리잡을 공산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ASP는 네트워크 강국인 우리나라가 효과적인 기업 정보화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자 ‘IT렌털’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중”이라며 “이제 SI, 솔루션 업체들은 단순한 SW가 아니라 비즈니스모델(BM)을 동시에 충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