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TV 시장은 프로젝션TV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PDP TV와 LCD TV의 판매량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계와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디지털TV 시장에서 프로젝션TV와 PDP·LCD TV의 판매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HD급 브라운관(CRT) TV는 비중이 대폭 줄어 소비자들의 디지털TV 수요가 프로젝션·PDP·LCD TV 등으로 고급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CRT TV 비중이 41%로 줄어든 반면 프로젝션TV가 35%, PDP 및 LCD TV 매출이 각각 13%와 4%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프로젝션 TV 판매가 30%, PDP와 LCD TV는 각각 8%와 2%에 불과했다. CRT TV 판매 비중은 약 50%에 달했다. PDP와 LCD TV 매출이 1년새 2배 가까이로 늘었다.
LG전자는 전체 디지털TV 매출 가운데 프로젝션 TV가 40%로 CRT TV(44.5%)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PDP 및 LCD TV매출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배가까이 늘어난 15.1%였다.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의 올 1분기 디지털TV 판매액 실적을 보면, 전체 디지털TV 가운데 프로젝션TV가 47%로 가장 많고 CRT TV 36%, PDP TV 17%로 나타났다. 프로젝션TV와 PDP TV의 이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12%포인트·9%포인트가 증가했다.
하이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CRT TV가 차지한 비중은 39%였으나 올 1분기에는 30%으로 낮아졌다. 반면 PDP TV와 프로젝션TV는 전분기 대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씩 늘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의 PDP TV와 프로젝션TV의 판매비중은 각각 12%와 58%로 올라서 디지털TV 부문에서는 프로젝션TV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에서도 CRT-TV의 판매비중은 전체 디지털TV 판매의 30%에 불과하다. 테크노마트 2층 TV전문매장인 봉화프라자의 김성호 부장은 “프로젝션TV, PDP-TV, LCD-TV의 판매비중은 ‘7:2:1’로 보면된다”며 “이들 제품의 판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CRT-TV 판매는 다소 꺽인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CRT-TV의 가격은 제자리인데 비해, 프로젝션TV 등의 판매가는 계속해서 인하돼 CRT-TV 가격에 근접해가고 있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인하폭이 큰 프로젝션TV를 선호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보급형 40인치대 프로젝션TV의 경우 판매가격이 대부분 200만원대다. 따라서 30인치대 CRT-TV와의 가격차가 불과 몇십만원 밖에 나지 않아 ‘기왕이면 대형제품’이라는 소비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주석 하이마트 팀장은 “지난 1분기 프로젝션TV의 성장률은 13%이나, 이 가운데 100∼200만원대의 40인치 이하 제품 성장률은 40%대”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중파의 디지털방송 프로그램 확산 △EBS교육방송 특수 △특별소비세 인하 등도 이같은 판매변화에 한 몫한 것으로 일선 매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대형TV시장의 디스플레이별 시장규모 전망’ 을 통해 PDP TV와 CRT·프로젝션 TV간 가격차가 지금의 4배에서 2.5배 이내로 좁혀질 경우 오는 2006년께 PDP TV의 판매비중은 전체 디지털TV 시장의 6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성능 앞서고 값도 하락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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