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국내에선 `조정 국면`

해외에서는 공급부족으로 D램 현물가가 소폭 상승중인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그간 사재기했던 물량들이 풀리면서 단기조정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7만2000원에 거래되던 256Mb 333㎓ D램이 13일 현재 6만9600원으로 2000원 가량 하락했다. 이는 그간 사재기를 통해 물량을 비축했던 유통상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D램을 판매하고 있는데 따른 일시적인 숨고르기로 해석되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대폭적인 가격 인상은 힘들 전망이다.

용산을 비롯한 집단상가에서는 금주 들어 D램 주력제품인 256Mb 333㎓의 경우 6만9000원대에 유통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1000∼2000원대 등락을 거듭하다 금주 들어 7만원 장벽이 깨진 것으로 삼성전자가 출하가를 올리거나 물량을 조절하는 변수만 없다면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재기로 비축했던 물량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라며 “순간적인 꺾임일 수 있지만 예전처럼 4000∼5000원을 오르내리는 급반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대리점의 한 관계자도 “그간 사재기를 했던 딜러들이 지난 주말을 기해 4∼5만개 가량을 동남아와 미주지역으로 판매한 것으로 안다”며 “비축했던 물건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다시 사재기 붐이 일어날 수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재기도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D램 가격이 일단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딜러를 통해 물건을 공급받는 용산 조립PC 및 쇼핑몰 회사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감소분을 회사가 떠안아야 했기 때문. 컴퓨터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까지도 검토했는데, D램 가격이 비교적 안정권으로 돌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해외에서 공급부족 및 수요과다 현상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도 동일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낙관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