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소프트뱅크BB, 도이치텔레콤 등에 IP셋톱박스를 잇달아 공급키로 하는 등 차세대 셋톱박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BB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야후BB에 마이크로소프트 WMV9 기반의 차세대 IP셋톱박스를 공급키로 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9월까지 신제품 개발을 마무리, 우선 10만대 규모를 공급하고 추후 100만대 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소규모 공급한 바 있고 이번 제품은 압축률을 높인 업그레이드 서비스용 2차 모델이다.
삼성은 또 독일 도이치텔레콤에도 비대칭가입자회선(ADSL) 기반의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위한 IP셋톱박스를 개발, 9월께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 제품은 VOD 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 수신까지 지원되는 것으로 공급 규모는 약 10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KT ‘메가패스’ 접속 및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수신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 IP셋톱박스를 KT에 공급키로 했다. 이 제품은 현재 서울 목동과 분당 정자동 일대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과 방송 융합의 대표 모델인 야후BB에 제품을 본격 공급키로 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초고속인터넷과 VOD, 방송 서비스가 모두 융합된 첨단 셋톱박스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