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를 잡아라.’
올 들어 국내 기업들의 해외 기업설명회(IR)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비중과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 IR은 일단 수익성이나 재무구조 등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 보장된 회사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3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4월말까지 해외에서 IR를 개최한 기업은 거래소 상장법인은 7개, 코스닥 등록법인은 1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4월까지 해외 IR를 개최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상장법인은 총 23개(중복포함시 29개), 등록법인은 27개(중복포함시 31개) 등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이달 들어 해외 IR를 열거나 예정하고 있는 코스닥 등록 기업은 예당·엔터기술·엠텍비젼·한신평정보·백산OPC·아이디스·이레전자·세코닉스·프롬써어티·레인콤·피케이엘(이상 19∼22일), 우영(19∼5월7일)·파라다이스(25∼30일) 등이다. 거래소 상장 기업은 기업은행(1일)·대우종합기계(2일)·대림산업·고려개발·LG건설(이상 12일)·팬택앤큐리텔(12∼17일) 등이 해외 설명회를 개최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게 작용하면서 우량 기업 중심으로 해외 I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기업 설명회에 적극적인 회사들은 기업가치가 안정적이고 경영진의 주가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