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정부의 리눅스 협력이 민간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눅스 개발업체인 아이겟리눅스는 최근 중국의 홍기리눅스, 일본의 미라클리눅스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시아눅스’ 개발에 전격 참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와우리눅스도 중국 공창공개소프트(Co-Create)·일본의 IPEX사 등과 함께 데스크톱 리눅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3국의 리눅스기업들간 제휴는 동북아를 세계 공개SW산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한·중·일 3국 정부 차원의 협력이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와 유사한 3국 리눅스기업간 협력과 제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레드햇과 유럽의 수세에 대응해 3국 리눅스 전문업체가 연합해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배포판을 속속 개발할 경우 이들 3국이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장을 토대로 세계 공개SW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겟리눅스의 가세로 3국간 협력이 처음 구체화되는 ‘아시아눅스’개발프로젝트에서는 아이겟리눅스와 중국 홍기리눅스, 일본 미라클리눅스 등 3사가 공동작업을 통해 오는 6월 아시아눅스의 상용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3사는 각사가 기존에 개발한 배포판의 기술을 공유해 공동 배포판에 삽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중국 베이징에 공동사무소를 개소하고 향후 3개 업체의 개발자들이 모여 추가적인 버전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눅스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3개국에서의 판매는 개별 업체의 독자적인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와우리눅스는 중국의 공창공개소프트, 일본 IPEX사와 공동으로 리눅스 데스크톱용 배포판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공창공개소프트는 데스크톱 OS개발 전문업체로 홍기리눅스에 이어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중국의 대표 리눅스업체로 거론되는 회사다.
와우리눅스 정수영 사장은 “최근 3사가 이 같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각사가 1억원씩을 출자키로 합의했다”며 “다음주 중으로 3개사가 공동개발에 대한 합의서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