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 안판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비메모리 부문 매각 계획을 철회키로 하고, 이를 매각 주간사인 도이체은행을 통해 협상 대상자인 CVC(시티크룹 벤처 캐피탈)에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국 투자회사인 CVC(시티크룹 벤처 캐피탈)와 비메모리사업의 매각을 장기간 진행해 왔으나 협상기간 중 발생한 사업환경의 변화를 종합 검토한 결과 CVC측이 제시한 매수가격 등 제반조건을 회사와 채권단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철회 배경을 밝혔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는 CVC와의 비메모리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향후 비메모리 전문기업으로의 분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채권단 한 고위관계자는 “13일 채권단이 운영위원회에서는 원매자가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채권단이 기대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최근 반도체 경기상승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간 점 등을 감안할 때 매각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날 회의에서는 관세장벽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유럽계 반도체회사인 ST마이크로와 합작으로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아직은 논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