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고유가·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마른 걸레도 다시 짠다’는 마음가짐으로 절약을 생활화하는 이른바 ‘짠돌형 인간’이 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의 잘못된 선택과 사용은 높은 전기료의 주범으로, 몸에 밴 올바른 사용만으로도 가계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절전형 제품을 고르는 요령은 무엇이고 또 대표적인 절전형 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에어컨, 콤프레서 작용체계 꼼꼼히 따져야=기존 에어컨은 60Hz 고정전류로 콤프레서가 작동해 찬바람을 만든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와 상관없이 똑같이 돌아간다. 반면 지난해부터 등장한 절전형 에어컨은 30∼90Hz까지 변환된 속도로 콤프레서를 작동시킬 수 있다. 실내온도가 낮을 때는 30Hz로 작동, 소비전력을 줄이고 온도가 높을 경우 빨리 작동시켜 긴급냉방을 하는 특징을 갖는다. 고급형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이 300Kw 후반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 제품은 200Kw∼300Kw초반의 전력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테크노마트 가전 매장 찬우 프라자의 김용우 부장에 따르면 최근에 나오고 있는 초절전형 제품을 사용할 경우 월 평균 4만원 가량의 전기료를 8000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냉장고·김치냉장고, 올해 신제품 주목=냉장고는 365일 한시도 쉬지않고 가동되는 제품. 따라서 절전기능이 특히 필요한 제품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용량의 양문형 제품이 대세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절전기능이 선보이고 있다. 월 소비전력량(가전을 하루종일 가동할 경우 한달동안 소비되는 전력량)을 기준으로 볼 때 냉장고의 경우 기존 40Kw 후반대였던 것에 비해 올해 신제품의 경우 30Kw대로 낮춰졌고 김치냉장고의 경우 기존 20Kw대였던 것에 비해 신제품이 15∼17Kw정도로 낮춰지는 등 각 사의 에너지효율등급 기준 1등급 제품이 거의 대부분이다.(참고: 월 소비전력량 100Kw면 전기세가 약 2만 5천원∼3만원대 수준) 삼성, LG, 대우 등 주요 제조사들은 독립냉각 방식을 채택하고 냉장고의 문을 여닫는 회수나 외부온도 변화, 식품보관량 등을 감지, 가장 적절한 온도로 가동하는 2004년형 초절전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위니아 딤채 DG-R1566HGG, LG R-K168W, 삼성 SKR-1773IK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세탁기, 클러치방식·세탁조채용방식 따져봐야=전기사용량이 비교적 큰 드럼세탁기가 인기를 끌면서 세탁기의 초절전 시스템 채택도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기존 클러치 방식을 대폭 개선한 신클러치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은 물론 세탁력, 헹굼, 소음, 진동을 크게 개선한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물낭비 방지 세탁조를 채용하여 기존 세탁기에서 세탁성능과 상관없이 낭비되던 물을 최소화해 물과 세제를 20%정도 절약하도록 한 제품도 있다.
△전자레인지, 인버터채용 여부 확인=기존 전자레인지는 센서를 달아 음식물의 무게나 표면온도만을 감지해 해동시키는 원리로 작동됐다. 그러나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인버터 전자레인지는 레이더의 원리를 이용한 신방식센서를 적용해 음식의 해동 진행상태를 파악, 온도와 전기사용을 최적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동이 끝날 때까지 수시로 최적의 고주파 출력을 보내주어 해동시간을 자동 조절해줌으로서 소비자가 음식의 종류나 무게 등을 일일이 선택할 필요가 없고 기존 제품보다 조리 해동이 빨라져 33%가량의 절전효과가 있다. 삼성 RE-IH700N, LG MD-273EC등의 제품이 이에 속한다. 가격은 20∼30만원 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