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객을 알아야 산다"

고객군 세밀화 통한 타깃마케팅에 사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이마트·전자랜드21 VIP고객 DB마케팅 전략 비교

국내 가전경기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이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고객군을 차별화·세밀화한 ‘타겟 마케팅’을 통한 보다 적확한 고객응대를 가능케 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따라서 각 가전 전문 유통업체들은 차세대 마케팅의 핵심 포인트를 DB마케팅에 두고, 관련 데이터 확보 및 CRM(고객관계관리) 구축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21, DB마케팅에 올인=‘DB마케팅은 우리 회사의 영혼이고 심장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전자랜드21 본사 마케팅팀실의 한쪽 벽면에는 이같은 격문이 붙어있다. 이 업체의 마케팅 포인트가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 잘 말해준다.

 홍봉철 전자랜드21 사장도 “당신의 직장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당신의 고객을 지키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DB마케팅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전자랜드21은 최근 전국 각 지점에 ‘VIP고객 수첩’을 발송, 올 연말까지 매장 직원 1인당 250명의 고객명단을 확보, 수첩에 기입토록 했다. 이 수첩은 고객의 신상명세에서부터, 구매이력, 고객의 목소리 등의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전자랜드21은 3개월내 매출기여 상위 100명을 그 매장의 특별관리고객인 ‘VIP고객’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21은 이같은 고객DB를 SK의 OK케쉬백 포인트제도와 연계한 DB마케팅으로 보다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VIP고객에게 주어지는 특전이 매장별로 상이하고 일정 기준이 없는 점 등도 개선, 이를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최정용 마케팅팀장은 “무차별적 대량살포식 광고나 마케팅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전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타겟을 알고 그에 따른 ‘맞춤 서비스’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DB마케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 400만 고객DB로 무장=이미 지난 2001년부터 발급이 시작된 ‘패밀리카드’가 하이마트 DB마케팅의 기본이 되고 있다. 현재 패밀리카드 회원수는 400만명. 구매실적이 전혀없는 고객도 다수 포함돼 있는 등 허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특정 상품군에 대한 고객DB수로는 국내 최다를 자랑한다.

 이중 VIP급이라 할 수 있는 ‘골드회원’의 숫자는 10만명이다. 이들에게는 제품구매시 5% 할인과 VIP라운지 등 전용시설 이용 등의 특전이 주어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향후 특정품목 구매시 현재 구매금액의 0.5%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포인트를 두배로 상향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DB마케팅의 기초자료가 되는 고객DB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