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을 가다]우리은행 방카슈랑스 시스템

“방카슈랑스로 종합금융시대의 초석을 다진다.”

은행과 보험의 합성어인 ‘방카슈랑스’가 도입된지 9개월이 넘었다. 이제 설계사들의 밀착영업(?)에 의존해 왔던 보험은 보험은 가까운 은행 지점에서 필요에 따라 선택,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탈바꿈했다. 고객들은 자신의 금융거래가 집중된 은행에서 보험상품과 연계한 종합 자산관리상담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지주회사에서 처음으로 3개 은행과 10개 제휴 보험사를 연계한 공용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인 우리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 등을 연계한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제고는 물론 지주회사 차원의 통합 시너지를 가져올 인프라로 삼고 있다. 종합금융시대를 대비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금융지주회사의 설립 취지에 걸맞게 이업종간 금융상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는 방카슈랑스는 지주회사의 강점을 살리는 필수 인프라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3년 7월에 방카슈랑스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에야 시행령을 확정하는 바람에 은행권의 시스템 구축이나 테스트 일정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사의 경우 대개 은행당 7∼8개 보험사와 제휴한 타 은행들과는 달리 3개 은행과 10개 제휴 보험사들을 동시에 연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사는 LG CNS·동양시스템즈 컨소시엄과 함께 시스템 구축에 착수, 가입설계·계약관리·고객관리·자금거래 체계를 구현하고 제휴보험사와 고객접점을 잇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방카슈랑스 서비스가 정착되면 지주사의 통합 고객관계관리(CRM)과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연계해 효과적인 고객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축과정을 거쳐 지난해 9월 공식 가동에 들어간 방카슈랑스 시스템은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장기 비전과 사상을 실현할 토대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방카슈랑스 시스템의 프로젝트관리(PM) 및 운영을 맡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향후 우리·광주·경남 은행이 방카슈랑스 사업 부문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장점을 직접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해간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인터뷰 - 조두행 우리금융지주회사 전략기획본부 부부장

“종합금융사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타 은행과 달리 지주회사 차원에서 통합된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 금융 자회사들이 공유하는 모델을 채택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은 물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부가효과를 보고 있다.

조두행 우리금융지주회사 부부장은 “금융자회사간 통합 플랫폼의 사용으로 개별 구축방식에 비해 약 절반 정도의 비용수준에서 시스템 구현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서 각 은행의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지난달 방카슈랑스 판매 증가율은 207%로 나타나 전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3300여건(약 41억원), 2월 4100여건(약 58억원)에 이어 3월에만 약 7000건, 18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뒀다.

조 부부장은 “내년도 상반기에 보장성보험·자동자보험 등 2단계 상품출시를 겨냥해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보안성 문제가 해소돼 고객정보의 흐름이 더욱 원활해지면 경영정보시스템(MIS) 등과도 연계해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