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온라인게임 `뮤`나온다

온라인게임 ‘뮤’가 성인용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RF온라인’ ‘아크로드’ 등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재편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발사인 웹젠(대표 김남주)은 킬러 콘텐츠 ‘뮤’를 성인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뮤’ 업그레이드 골자는 ‘청소년가’에는 금지된 플레이어 킬링(PK:캐릭터 죽이기)을 통한 경험치 획득과 아이템 드롭이 가능한 시스템을 추가하겠다는 것. 현행 영등위 심의기준상 PK가 가능하면서 아이템 드롭이나 경험치 손실이 있으면 성인 등급인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게 된다.

 또 ‘리니지’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성전’ 시스템도 상반기 내에 도입, ‘뮤’ 붐 재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리니지2’와 A3에서 추구하고 있는 사실적이고 선정적인 그래픽을 선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웹젠의 이같은 대규모 업그레이드 계획은 이미 18세 등급을 받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액토즈소프트의 ‘A3’ 등과 정면 승부를 펼치고 신규 게임의 흥행몰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업체간 시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웹젠 측은 “‘뮤’ 이용자의 90% 이상이 성인이어서 성인게임으로 전환하더라도 매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는 그동안 PK가 가능하지만 아이템 드롭은 없는 PVP 버전(15세 이용가)과 PK 자체가 불가능한 Non-PVP 버전(12세 이용가)으로 나눠 서비스돼 왔었다.

 한편 웹젠이 이번에 ‘성인등급’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뮤’의 이용자 90%가 18세 이상이어서 성인용으로 업그레이드하더라도 매출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소년 이용가 서버를 따로 두면, 성인과 청소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게임상의 경제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하고 밸런싱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PK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면 오토마우스(자동사냥프로그램) 때문에 생기는 아이템 가치 폭락 등 불균형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