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 입지 `줌 아웃`

디카 등에 밀려 1분기 판매량↓

대표적인 녹화매체인 캠코더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폰에 밀려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캠코더 제조업체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캠코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0% 가까이 역신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캠코더 시장을 주도하던 소니코리아와 JVC코리아는 올 1분기 판매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측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캠코더 수요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1분기 캠코더 판매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절반 이상 축소됐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역시 올 3월 캠코더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약 15% 감소했다. 전자랜드 역시 캠코더 판매는 1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디지털카메라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기호상품인 캠코더 수요 자체가 줄어든데다 무게나 부피도 적고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지털카메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카와 캠코더 고유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면서 디카에서 지원되는 동영상 기능으로 캠코더 역할을 대체하거나 동영상 촬영 후 홈페이지나 메일 전송이 간편한 캠코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캠코더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캠코더 수요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포토앨범 등 다양한 이미지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디지털카메라가 동영상 촬영 수요를 점점 잠식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JVC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시장은 엄연히 다르게 존재한다”며 “최근 캠코더 판매 감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현상의 결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올해 캠코더 시장규모는 25∼30만대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