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전자와 삼성전기가 카메라폰용 광학 줌 카메라를 서로 먼저 개발했다며 신경전을 펼친 데 이어 모듈 내부에서 렌즈를 이동하는 초소형 모터의 구동 원리를 놓고 또 다시 기술 우위 논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전자(대표 장헌주)는 코일과 마그넷을 배치, 전기를 가할 때 생기는 자기장으로 렌즈를 움직이는 자기장 방식이 이동거리를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반면, 초음파 방식은 정밀 제어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기장 방식은 1만 시간으로 장수명이면서 구동력이 크지만 초음파 모터 방식은 구동시 마모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고 열화현상으로 특정한 입력 주파수대의 초음파 신호에 반응하지 않거나 구동력이 약한 문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씨티전자는 삼성테크윈과 카메라 모듈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초음파 방식의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초음파 방식의 선형 모터는 전자파를 발생하지 않지만 자기장 방식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전자파 장애를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압전 선형 초음파 모터는 전기를 가하면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는 압전 세라믹의 단순 진동을 선형 운동으로 바꾸는 것으로 초음파를 전원으로 이용, 구동한다.
또 자기장 방식은 광학 줌 모듈을 일정 크기 이하로 줄이는 데 있어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뿐더러 렌즈를 전후좌우로 구동하지 못하고 앞뒤로만 움직이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압전 초음파 선형 모터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피에조테크놀로지 측과 협력, 시제품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자부품연구원 정밀기기연구센터 성하경 센터장은 “초음파 방식과 자기장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고 각각의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현재 어떤 방식이 우수하다고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누가 빨리 단점을 보완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