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DSL 상향속도 제한에 가입자들 반발

KT가 VDSL 방식의 일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상향(업로딩)속도를 4Mbps로 제한하면서 기업고객과 네티즌의 반발을 사고 있다.

 KT는 최근 ‘메가패스 프리미엄’ ‘메가패스 스페셜’ 등 VDSL 방식의 고급 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8Mbps급으로 제공하던 상향 속도를 국제 표준 주파수 확정에 따라 4Mbps급으로 낮추겠다는 고지를 내고 지역별로 장비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이 VDSL 국제 표준 주파수 대역을 확정하면서 국내 주파수 대역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기술상 인터넷 상향속도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지난달 18일 VDSL 단말장치를 국제 표준 주파수에 맞게 변경하도록 새 기술기준을 고시했다.

 그러나 가입자들은 KT측이 고객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하향시킨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같은 조치는 P2P 방식으로 동영상을 공유하는 네티즌의 사용 행태를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어서 인터넷 여론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한 가입자는 인터넷 벤치마크 사이트 베타뉴스에 “8Mbps급으로 상향속도가 보장된다고 해서 가격을 더 주고 마니아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했다”면서 “이는 엄연히 약관 위반이며 KT가 이를 보상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KT가 인터넷 부분정액제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상향속도까지 제한하면서 네티즌의 이용권을 제한한다”며 “약관에 있는 상향속도 기준을 얼마나 지키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상향속도가 8Mbps급이 넘는 서비스를 사용해 온 가입자는 66만여명으로 전체의 11%에 불과한 데다 약관에는 상향속도에 대한 서비스 기준은 없어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국제 표준 확정에 따른 후속 조치인 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를 사용하는 혜택을 누렸던 만큼 가입자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