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 인텔 어닝쇼크 흡수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인텔의 ‘어닝 쇼크’를 흡수했다.

우리 시간으로 14일 새벽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종이 주춤했지만 국내 증시는 1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로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인텔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80억9100만 달러로 당초 예상치 81억7000만 달러를 하회했으며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0.27 달러보다 낮은 0.26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특히 인텔은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장 마감 후 1∼2% 대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14일 일본 및 대만 반도체 업종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거래소 전기전자 업종은 각각 0.16%, 0.29%씩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코스닥 반도체 업종은 오히려 0.47% 올랐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어닝쇼크를 주는 기업과 어닝서프라이즈를 주는 기업간의 주가 차별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6일(현지시각) 실적발표가 예정된 노키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과 삼성전자가 경쟁관계라면 휴대폰 부문에서는 노키아와 경쟁관계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지난주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을 때도 삼성전자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만큼 노키아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어느 한 회사보다는 IT업황 전반과 연계해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