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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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리는 제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총선 결과가 증시에도 중요 변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총선 결과보다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이라크 사태의 영향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선거 후 방향성 뚜렷=과거 총선에서 선거 결과가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예는 없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대부터 16대 총선 이후 주가 흐름은 모두 총선 이전의 추세가 이어졌다.표 참조

주가 상승국면에서는 총선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고 하락기에는 약세 추세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이후 주가의 방향성은 더욱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 ‘선거’라는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됐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증권은 과거 총선 전 지수가 하락했을 경우 총선 후 지수의 하락폭은 더 확대되는 경향이 있고 총선 이전 지수가 올랐을 경우 선거 이후 지수 상승폭은 더 확대됐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의 특수성은 고려돼야=지난 3월 대만의 총통 선거 이후 대만 증시가 혼란을 보였고 이번 총선에는 ‘대통령 탄핵’이슈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한양증권 홍성범 연구원은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적인 충격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정국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적극적인 시장 참여는 선거 이후로 미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이번 선거는 탄핵이라는 변수가 걸려 있어 선거 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수 있다”며 신중한 시장 대응을 권고했다.

◇기업 실적·이라크 사태에 집중해야=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증시는 선거 자체의 결과보다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대외 변수인 이라크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기업 실적은 시장에 호재, 이라크 상황은 악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4월 이후 기업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일인 15일에는 애플컴퓨터, 16일과 17일에는 각각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성적표를 공개한다. 그밖에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이라크 상황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된 다면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유가·금값 상승 등의 실물 경제 충격이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