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해 굴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중소기업 정보화 협력사업’의 청사진이 마침내 도출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와 삼성은 내년 6월까지 총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의 구체적 계획 수립을 마무리 짓고 최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앞서 기협중앙회와 삼성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형 e비즈니스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크게 △중기넷(SB-Net) 개발 △조합 e마켓플레이스 구축 △전사적자원관리(ERP) 보급 등 3개 분야로 나눠져, SB-Net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SB-Net 구축 및 e마켓플레이스와 ERP 템플릿 개발에 나선다. 또 내년에는 올 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40억원의 예산을 투입, e마켓플레이스와 ERP 템플릿을 추가적으로 개발 및 완성하고 보급·확산에 전념할 방침이다.
SB-Net은 285만여 중소기업들이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기업지식포털(EKP)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앙회와 750개 조합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포털 △기협중앙회·조합·전문가 등이 연계된 커뮤니티 △전자결제·예산관리시스템 등 그룹웨어 △산재된 지식 및 정보를 하나로 통합관리하는 지식관리 등으로 구성된다.
e마켓플레이스 사업은 각 조합이 우리나라 e비즈니스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각 협동조합별로 e마켓을 개설하는 한편 e비즈니스를 위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다. 조합이 채택할 e마켓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 각각 3개 내외의 템플릿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ERP 구축사업은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각 조합의 e마켓플레이스와 연동될 수 있도록 개발한다. ERP는 소프트웨어임대(ASP)방식으로 보급되며 인사·영업·구매·재고·회계·생산·품질·원가 등 대부분의 분야를 포함해 완성된다. e마켓과 마찬가지로 각 업종별로 적합한 20여개의 템플릿을 만들 예정이다.
기협중앙회는 이번 사업이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IT지원센터를 별도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중소기업 전문 IDC센터 기능을 갖는 한편 각 업종별 시스템 표준 플랫폼 구현에 나선다. 아울러 기협중앙회의 e마켓과 국내외 구축돼 운영중인 e마켓과의 연동 등도 추진한다.
기협중앙회 정보화지원처 강남훈 처장은 “정부가 중소기업 정보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이것이 공급자(IT업체) 중심으로 이뤄져 실효를 거두는데 한계를 보여왔다”며 “이번 사업의 경우 중소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