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총선 민의 향배는..

이공계·IT분야 출신 당선자수 `관심`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선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휴대폰 등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본격적인 ‘사이버 선거전’으로 치러진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됨에 따라 이젠 국민(3560만 유권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이공계·IT후보 17대 국회 입성 가능한가=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당 중 어느 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IT·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유권자들은 총선에 출마한 이공계 및 IT 출신 후보 중 과연 몇 명이나 17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본지 조사결과 총선 출마자 가운데 이공계·IT출신은 25명 안팎에 불과하며, 실제로 17대 국회 입성이 가능한 후보는 일부 안정권에 든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국가 현안 중 하나인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21세기 과학기술입국 및 IT 강국 강화를 위한 입법 활동이 17대 국회에서도 기대만큼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IT기술, 개표방송에서도 맹활약=중앙선관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17대 총선개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전자개표시스템을 이용한 자동개표작업이 이뤄져 빠르면 밤 9∼10시께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별 득표현황도 자정안에 집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투표함이 전국 248개 개표소에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진행되는 가운데 방송사는 물론, 네이버·다음·엠파스 등 인터넷포털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도 각각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서도 투개표현황을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S·MBC·SBS 등 방송 3사와 이들과 제휴한 인터넷 포털은 투표마감과 동시에 이날 실시한 출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상 의석수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실제 선거 결과 못지않게 예측의 정확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T선거전이 남긴 과제=이번 17대 총선은 홈페이지·e메일·모블로그 등을 활용한 사이버 선거전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다 투·개표에 있어서도 전자개표시스템을 비롯해 휴대폰과 인터넷,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이 총동원됨으로써 IT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등 사이버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를 악용한 불법선거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6대의 경우 사이버 이용 불법선거운동은 25건이었으나 이번엔 254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