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로봇 사업단으로 선정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이호길 사업단장은 이번 지능형 로봇 과제를 통해 현재 6위 수준인 국내 로봇 산업을 오는 2013년 부가가치 생산액 8조 원, 수출 10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하는 3위의 로봇 강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설립 초기 부터 로봇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80여건의 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며 허브로봇센터에는 박사 24명을 포함해 총 47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로봇 연구소다.
사업단은 로봇 산업을 제조현장에 사용되는 ▲첨단 제조업용 로봇,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정용 서비스로봇, 그리고 재난극복 및 인명구조 현장에서 인력을 대신해 작업하는 ▲극한작업 필드로봇 등 3개의 대과제로 나눠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세부 개발 과제 선정은 철저히 고객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유통업체, 서비스업체, 시스템통합업체들로부터 취합한 후 로봇 전문업체와 로봇 부품·모듈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키로 했다.
특히 기술 개발 과제별로 성능평가 연구과제를 수행토록 해 결과 평가와 목표 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물은 철저히 객체화, 표준화를 통해 관련업체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첨단 제조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은 현대중공업, LG전자 등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개발을 진행하며 재난극복 및 인명구조 로봇은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한국원자력연구소 등이 주도하는 연구소 컨소시엄이 맡게 된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업단은 인력 양성사업과 국제협력 등 인프라 조성과 지능형 홈네트워크,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전지 및 반도체 등 타 성장동력 사업과의 연계도 모색키로 했다.
사업단은 ▲목표 관리제에 의한 사업결과의 극대화 ▲신축적 운영관리 체제 도입 ▲선진화된 연구 개발 프로그램의 평가 기법 도입 등의 관리 기법을 도입 최대한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단장 인터뷰.
“지능형 로봇 사업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로봇 산업을 잘 육성해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경제 규모로 키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품·소재 등 관련 기반 사업도 저절로 육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호길 지능형 로봇 사업단장은 “일부에서는 부품이나 소재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국내 로봇 산업이 뒤떨어진다고 지적하지만 시장 규모가 적정선까지 발달하지 않으면 그러한 부품이 개발된다해도 살아남기 어렵다”며 “우선적인 과제는 좋은 로봇을 만들어 시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 컨소시엄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 팔 수 있는 영업망을 갖추고 표준화 모듈로 개발하며 평가 시스템을 거치겠다고 하는 기업들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예전과 달리 수시 평가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참가업체들이 대충 대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산자부 프로젝트와 함께 정통부에서도 로봇 과제를 추진하기 때문에 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전체 로드맵을 작성,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어떤 로봇이 히트 제품이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허브로봇센터 소장은 89년 일본 오사카대에서 로봇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최근 3년간 국외에 15건, 국내에 13건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로봇 분야의 전문가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