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T 브라운관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브라운관 유리도 가격 인상 조짐이 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브라운관용 유리 벌브 생산업체인 아사히글라스가 주요 기종인 중·소형 기종을 중심으로 올해 초 평균 5% 가량 인상했으며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도 가격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라운관 유리업체들이 세계적인 원자재가 폭등에 따라 그동안 재료비 상승부담을 떠안아왔지만 CDT 브라운관의 가격인상을 계기로 이를 공급가에 반영하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라운관용 유리 벌브의 핵심원료인 납의 경우 작년 톤당 456달러에서 4월 현재 850달러로 가격이 89% 올랐으며 지르콘의 경우에도 톤당 470달러에서 700달러로 49% 상승했다. 특히 하루에 400톤이나 사용되는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재료인 규사의 경우에도 톤당 23달러에서 47달러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DT 유리 벌브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가격이 30% 가까이 하락했으나 최근 원자재 상승으로 재료비는 상승하는 등 경영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며 “최근 한국전기초자의 용해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가동 6년차가 지난 유효 가동기간이 넘어선 말기 용해로를 수요 급증으로 무리하게 연장 가동하려다 발생한 사고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닝도 최근 부족한 유리 벌브를 공급해주기 위해 지난 2월 보수에 들어가야 할 구미사업장의 가동 6년차 용해로를 두 달 연장해 이번주부터 용해로 보수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국내에서만 2개의 용해로가 전면 보수에 들어가 유리 벌브의 부족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