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을 둘러싸고 유닉스 서버 업체와 SI 업체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유닉스 업체와 SI 업체간 갈등은 대형 SI 업체들이 다운사이징시장을 두고 ‘이중 플레이’를 펼치고 있기 때문.
메인프레임은 알려진 대로 SW 사용료나 유지보수 등 서비스료를 포함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SI 업체 입장에서는 역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의미한다. 결국 해당 고객사가 원하지 않을 경우 SI업체가 나서서 굳이 다운사이징을 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LG CNS 등 대형 SI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 SI업체들은 국민이나 우리, 신한은행처럼 특정 SI 계열에 편입돼 있지 않은 대형 금융사 영업에서는 유닉스 업체와 공조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다운사이징을 추진 중인 대형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SI 업체들은 영업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닉스 서버 업체들은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거절하고 안정적인 시장에서는 경쟁자로 돌변한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같은 불만은 최근 IBM 메인프레임 교체 전략에 동참하는 SI 업체들 행보 때문에 고조되고 있다. IBM 본사는 오는 9월 구형 시스템(OS390)를 단종하는 것은 물론 유지보수 등 구 기종에 대한 기술지원을 앞서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SI 업체들이 나서 신형 (z시리즈) 장비로 교체를 적극 돕고 있는 것.
유닉스 업체 한 관계자는 “유지보수 서비스 중단은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SI 업체가 이를 막고 있는 꼴이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