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에 `뭉칫돈`몰린다

‘대덕밸리에 부는 투자 유치 바람’

 대덕밸리 일부 벤처기업들이 최근 경쟁력을 갖춘 제품 출시로 국내외 시장에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잇따라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15일 대덕밸리 벤처업계에 따르면 해빛정보와 시뮬라인, 래이트론 등이 올 들어 국내외 벤처 캐피털 업체로부터 잇따라 자금 유치에 성공, 공격적 기업 활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대상은 광학부품· 모션 시뮬레이션·적외선 수신모듈 등이다.

 이같은 캐피털들의 투자 재개 움직임에 대해 벤처업계는 “지난 2001년 경기 침체 이후 소극적이었던 벤처 캐피털이 대덕밸리의 유망 중견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레 투자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 보고 있다.

 광학부품 전문 벤처기업인 해빛정보(대표 박병선)는 최근 KTB 네트워크로부터 10억여원대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광디스크 시장과 휴대 전화 시장의 활황에 힙입에 제품 물량이 급증, 100억여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업체로부터 기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인정받았다. 올해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난 200억∼3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모션 시뮬레이션 전문 업체인 시뮬라인(대표 김의석)도 같은 투자사로부터 1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적인 아케이드 게임 업체인 일본 세가사와 손잡고 세가사의 200여개에 달하는 해외 판매망을 통해 게임 시뮬레이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만 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해외 수출을 통해 획득했다. 올해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대신 관련 분야의 해외 대형 업체와 연계해 제품 마케팅을 아웃 소싱함으로써 회사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적외선 수신 모듈 전문 생산업체인 래이트론(대표 김동철)은 지난해 신보 창투로부터 5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이번 주중 일본으로부터 100만달러의 자금 유치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투자 기관으로부터 제품 마진율과 시장 점유율의 조기 확보 가능성을 인정받아 자금 유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대덕밸리 전기 에너지 전문 업체인 모 기업에는 투자 업계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일반 형광등보다 수명이 길고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형광램프(EEFL)’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지난해보다 10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면서 투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채환 대덕밸리벤처연합회 고문은 “한동안 대덕밸리에 발길을 끊었던 투자 업계에서 매출실적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며 “올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 성과가 뒷받침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추가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