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마케팅효과 `만점`

기업들 싸이월드·다음카페에 잇따라 개설

인터넷 포털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사이트가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각광 받고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는 연예인 및 영화 홍보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품과 기업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사례가 늘어나고 있는것.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의 ‘미니홈피’와 다음(http://www.daum.net)의 ‘다음카페’.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현재 회사명 혹은 브랜드명으로 개설된 ‘미니홈피’가 약 5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지방시’ 향수 프로모션을 계기로 브랜드 미니홈피 운영에 나선 싸이월드에는 현재는 삼성에버랜드·삼성케녹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등록돼 있다.

 미니홈피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을 활용한 스킨, 아이템 등을 별도로 디자인해 싸이월드 회원들에게 나눠 주거나 일종의 친구맺기인 ‘1촌’ 기능을 활용해 브랜드 커뮤니티로 활용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사업팀 신병휘 팀장은 “매월 개설 문의가 수십 여건에 달할 정도로 기업 및 브랜드 커뮤니티의 인기가 높다”며 “이용자 타깃에 맞는 업체를 선정해야 하고 동종 제품군에 대한 반복 노출 불가의 원칙에 따라 월 2∼5건까지로 관련 미니홈피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홍보를 위해 개설된 덕성여대 미니홈피의 경우 지금까지 5만5000명이 방문하는 등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타 온라인 광고에 비해 이용자들과의 관계 형성에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브랜드 미니홈피를 개설한 토니로마스와 스파게띠아의 경우 외식사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개설 기간 동안 전년 매출 대비 41%의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삼성 에버랜드도 ‘캐리비안베이’ 미니홈피 개설 3일 만에 방문자 6만명, 설문등록건수 2만건을 기록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브랜드 홍보팀 문진기 과장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자사 홈페이지내에 커뮤니티를 개설하려고 했지만 비방성 글 등 부작용이 우려돼 싸이월드를 택했다”고 말했다.

 다음카페(http://cafe.daum.net)에는 기업 홍보보다는 브랜드 카페 개설이 몰리고 있다. ‘멀티팩존’ ‘미시뽀삐’ ‘사랑한다면 까페라떼’처럼 등 일정 금액을 내고 브랜드 카페를 운영하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은 20∼30대의 구매력 있는 고객들이 주로 카페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커뮤니티가 기업들 입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커뮤니티 사이트가 자발적인 회원들의 공간인 만큼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되는 부분이다.

 반면 NHN과 지식발전소(엠파스) 등 뒤늦게 커뮤니티 분야에 참여한 포털들은 아직 개인 이용자층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용 커뮤니티가 생겨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고 판단, 기업용 커뮤니티 개설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발 포털업체 관계자는 “커뮤니티 사이트내 기업 및 브랜드 홍보 공간에 대한 요구들이 많아 공간 할당을 고려했지만, 상업용 사이트가 전체 커뮤니티 분위기를 헤칠수 있어 개설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