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의 단일표준 채택 여부를 놓고 한국과 미국 정부간 협상이 이르면 다음주 재개된다.
이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위피 플랫폼만을 이용하거나 위피 플랫폼 기반으로 브루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두 가지 방안을 업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자, 무선인터넷솔루션업계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청취를 바탕으로 최종 입장을 결정하고 이르면 다음주 정부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방미, 미 무역대표부(USTR)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는 “우리 입장은 이통사간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플랫폼은 위피로 단일화하되 브루 등 다른 플랫폼 기반 콘텐츠도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은 위피만을 채택해 이동통신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쏠림 현상을 막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러한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KTF도 국내시장 위피 단일화를 받아들이되 브루 콘텐츠 이용자 보호를 위해 브루를 병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 그러나 SK텔레콤에 GNEX 등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제공해온 신지소프트 등은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과의 협상 전망에 대해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의 한 관계자는 “퀄컴의 일부 관계자들이 위피 기반으로 브루 콘텐츠를 개발하는 ‘브루 온 위피’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며 “위피 표준을 일부 변경해 브루 온 위피로 협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