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는 차분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15일 하룻동안 인터넷 상에서는 막바지 불법, 혼탁 양상이 이어졌다. 15일 새벽 투표 시작과 함께 인터넷에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눈에 띄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 반대하는 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포털 NHN의 네이버(http://www.naver.com) 등의 총선 게시판에는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글과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됐으며 또 네티즌의 활동이 활발한 디시인사이드(http://www.dcinside.co.kr) 게시판에는 투표율에 따른 정당들의 의석수 비율에 관한 선거법 위반 소지의 글 등이 보였다. 또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는 노골적인 글도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에 대한 비방, 흑색선전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위법 행위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IP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15일 오후 3시까지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50%를 밑돌자, 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글과 함께 갖가지 정보를 동원한 판세분석의 내용들도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다음카페(http://cafe.daum.net)의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일부.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 등에 있는 친구하고 통화해 본 결과, 오전에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1번이 우세했으나 오후 1시를 기점으로 20∼30대 투표율이 급상승했다...2시 이후에도 20∼30대 투표율은 급상승하는 반면 50대 이상 투표율 급격히 하락중...따라서 1번은 증가율 둔화하고 3번 증가율 가파름...3시 기점, 20∼30 투표율이..50대 이상 투표율 압도하기 시작하여 1, 3번 경합중... ”
○…올 연말 대덕 R&D 특구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덕연구단지와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대전시 유성구 지역에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정당론과 인물론 사이에서 적합한 인물 선택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조태용 대전시 첨단산업진흥재단 소프트웨어사업단장은 “대다수의 기업인들이 정당보다는 인물 차원에서 대덕밸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과학기술과 벤처산업 등에 폭 넓은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주병 코이노 사장은 “연구단지와 벤처 산업에 일조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며 “누가 국회의원이 되던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자연 인터미디어 사장은 “지난번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역 벤처 산업을 확실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정당과 인물에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15일 오전 6시 전국 1만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7대 총선 유권자 3559만6497명 중 1698만9508명이 투표에 참여해 47.7%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6대 총선의 같은 시간 전국 평균 투표율 44.7%보다 3.0% 포인트 높아진 것이나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의 같은 시간 전국 평균 투표율 54.3%보다는 6.6% 포인트 낮은 수치다.
<총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