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콘텐츠]대형포털 4사 전략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종합 포털들은 무선망 개방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를 거대한 기회요인으로 잡고 있다.

유선망에서 키워온 콘텐츠 역량을 모바일에까지 넓힐 수 있게된 것은 물론 이용자 포화 및 매출정체 현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신천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독점하다시피해온 모바일 콘텐츠 유통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돼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지배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포털들은 제각기 모바일 콘텐츠분야 사업역량 및 인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무선망 개방이 올해부터 실질적으로 효력을 내게 됨에 따라 일부 포털의 경우, 지난해보다 무선부문 인력을 배 이상 확충하고 있다. 또 각각의 포털이 다져온 경쟁력과 특성을 모바일에까지 접목시킬 수 있는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가령 NHN은 한게임과 네이버로 키워온 게임과 검색부문에 특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다음은 커뮤니티 중심의 모바일서비스 제공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부문에서 세운 올해 매출목표를 보더라도 포털들이 얼마나 모바일 부문에 정성을 쏟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네오위즈의 경우 지난 2003년 극히 미미했던 모바일 관련 매출을 올해 75억원까지 확대·설정했다. 게임포털 피망에서 쌓은 노하우와 저력을 모바일까지 연결시켜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포털들이 추진하는 이동통신사와의 짝짓기 행보도 올해 큰 관심사다. 이미 NHN과 다음이 KTF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SK커뮤니케이션즈는 SK텔레콤과 보폭을 철저히 맞추고 있다. 유무선연동이라는 큰 그림에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선포털과 이통사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NHN

NHN(대표 김범수)은 지난 2002년말 무선인터넷팀을 무선인터넷사업부로 승격시키고, 무선인터넷 전용 게임 기획자와 개발자를 대폭 충원하는 등 본격적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1년여의 준비를 거쳐 무선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http://mobile.naver.com)와 한게임(http://mobile.hangame.com)을 통해 시작하며 무선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NHN의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의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를 무선으로 연동한 모바일 ‘지식iN’과 그동안 모바일 한게임을 서비스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여개의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다.

특히 NHN은 지난 2월 KTF와 공동 서비스 및 마케팅에 대한 업무제휴를 맺은데 이어 3월에는 KT와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제휴를 맺고 KT의 유무선 통합서비스인 ‘넷스팟 스윙’ 단말기에 최적화된 네이버 카페 및 블로그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관련 마케팅을 공동 진행중이다.

NHN은 웹투폰 서비스 뿐 아니라 웹(Web)에서 제공중인 서비스들을 왑(WAP)으로 옮겨와 무선에서도 유선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무선 연동 서비스들을 개발 중이며, 인터넷상의 원하는 정보들을 SMS를 이용해 휴대폰으로 제공받는 등 인터넷과 연동된 각종 서비스들을 준비중이다.

특히 한게임의 각종 보드게임들을 무선으로 변환해 개발 중이며, 유선과 무선상의 게이머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무선 연동 게임 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PDA 한게임’의 경우 유선상의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하고 유선에서와 동일한 경기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유무선 연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휴대폰으로 각종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이미 지난 99년부터 핸드폰과 PDA에 무선인터넷서비스(m.daum.net)를 제공하는 등 선도적 입지를 갖고 있다. 국내 포털업계에선 가장 발빠르게 무선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다음은 올해 새롭게 무선인터넷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서비스 개발 및 콘텐츠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와 달리 ‘웹’을 통한 비즈니스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웹투폰 서비스 및 유선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의 성과로 평가된다. 따라서 다음은 웹투폰 방식의 서비스를 보다 확대, 강화함으로써 웹에서의 우위를 무선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 행태를 보면 벨소리,캐릭터 다운로드, SMS 그리고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메일, 커뮤니티 활동, 채팅 등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웹투폰 방식의 서비스의 주축을 이루는 벨소리, 캐릭터 다운로드, 폰사진 등은 물론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집중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한메일넷, 다음카페 등과 연계되는 알림 서비스 외에도 470만개 카페의 2600만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폰샷’ 및 ‘폰캠라이브’ 서비스는 폰캠의 대중화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해 모비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위피(WIPI) 모바일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으로 선정된 위피용 서비스를 웹투폰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음의 위피 모바일 서비스 도입으로 모비즌들은 자신이 가입한 이통사의 콘텐츠만을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표준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다음은 LG텔레콤용 위피서비스를 우선 오픈했으며 이달 내 KTF용 서비스를, 상반기 내로 SK텔레콤용 서비스를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네오위즈

100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최대 커뮤니티사이트 세이클럽과 게임사이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피망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엔터테이먼트 포털답게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전략 방향도 ‘사용자의 즐거움 극대화’로 설정했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콘텐츠서비스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술, 서비스,사업적인 측면으로 나눠 관련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바일 서비스 인프라를 우선 기존의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적용,개선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하고 인증·과금·콘텐츠 관리 인프라뿐 아니라, SMS·MMS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의 확장, 핸드폰으로부터 세이클럽과 피망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서비스적 측면에서는 현재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피망과 세이클럽의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를 분석, 더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유무선 콘텐츠의 확장과 유무선 연동 모델 구현 및 무선의 속성을 활용한 모바일의 킬러 서비스 및 콘텐츠를 론칭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고객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이통사 혹은 단말기 사업자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면 다양한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를 위한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 모두 연동되는 최초의 네트워크 게임 ‘피망 맞고’ 등 게임과

채팅 및 커뮤니티 접속, 사진보기 등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K텔레콤에서는 네트워크 게임 인기도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조만간 이통3사를 모두 잇는 모바일 연동 네트워크 게임 체제가 모두 갖추어지며 이를 바탕으로 3사 모두에서 네트워크 게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닷컴을 운영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경쟁 포털 대비 월등히 많은 다량의 모바일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음원서비스(컬러링, 마이벨 등)의 경우 새로 발매되는 최신곡부터 60∼70년대 가요, 팝 , 영화·드라마 OST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현재 약 15만여곡이 서비스 중이며, 그림 서비스(배경화면 등)의 경우 인기 캐릭터, 드라마·CF 패러디, 캘린더 등 36개 업체와 제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콘텐츠 및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으며 우수한 비즈니스파트너(BP)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웹에서 제공되는 모바일 콘텐츠, 즉 웹투폰 콘텐츠의 경우 유선 콘텐츠에 비해 사용하기가 다소 어렵고 복잡한 측면이 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유저인터페이스(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며, 인증·결제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다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폰 꾸미기’류의 주력 서비스는 컬러링, 마이벨, 그림친구 등이었으나 고객의 기호도 달라지고 바뀌고 있다. 이에 자신의 휴대폰을 꾸밀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시간에 따라 그림이 바뀌는 ‘변화무쌍 그림친구’, 통화중 배경음을 비소리,사무실,길거리 소음 등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는 ‘컬러콜’, 내가 만든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전송할 수 있는 ‘동영상 배경화면’ 등 새롭고 재미있는 서비스들로 폰 꾸미기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폰꾸미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선 접속료 부담 없이 마음껏 미리 듣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보다 많은 콘텐츠를 한 눈에 볼수 있도록 배치하는 등 고객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해 원하는 콘텐츠를 빠른 시간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대고객 마케팅도 집중 강화하고 있다.